<>.여야는 18일 노태우전대통령 첫공판에 대해 "역사적으로 불행한 일"
이라며 이를 계기로 정치권도 각성해야 한다는 반응.

신한국당의 손학규대변인은 "전직 대통령이 법정에 선다는 것 자체가 우리
헌정사에서 지극히 불행한 일이지만 노씨 부정축재사건에 대한 사법적
심사는 법앞에 만인이 평등하다는 법정신과 비리에는 성역과 예외가 있을 수
없다는 국민적 여망에 따른 당연한 결과"라고 논평.

신한국당 일각에서는 그러나 "전직대통령과 기업총수들이 함게 줄줄이
법정에 출두하는 모습을 외국에서 어떻게 생각하겠느냐"며 공판의 모양새에
대해서는 부정론을 제기하기도.

국민회의 박지원대변인은 "우리나라 정치사상 최대의 치욕적인 사건으로
다시는 이러한 불행이 재발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노전대통령은 국민에
대한 마지막 봉사로 김영삼대통령에게 지원한 대선자금에 대해 사실 그대로
밝혀야 할 것"이라고 촉구.

민주당의 제정구사무총장은 "이번 일을 계기로 정치인 모두가 죄인이 된
심정으로 국민의 심판을 받는다는 자세로 국정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

자민련의 구창림대변인은 "노씨 재판은 우리 헌정사의 첫 재판이고 우리
앞날을 바르게 해나가야 한다는 역사적 교훈을 주는 일"이라면서 "신한국당
은 대선자금의 전모를 밝히고 노씨의 검은 돈을 사용해온데 대해 국민에게
사과, 현재와 미래의 역사도 바로세우는 노력을 해야할 것"이라고 촉구.

< 박정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