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회계는 회사의 금전적가치를 일목요연하게 나타낸 것이다.

이전에는 회계담당자와 최고경영자만 알면 되는 것으로 여겨졌으나 최근
들어 직장인들에게는 필수요건이 되고 있다.

그러나 회계의 전문성으로 인해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정헌석교수(성신여대.경영학)는 회계를 골치아픈 분야라고 고개를 흔드는
사람들을 위해 경리업무를 잘 모르고 대차대조표 손익계산서등 재무제표만
보더라도 기업을 이해할 수있도록 "하루만에 정복하는 재무제표"(김영사간)
를 펴냈다.

저자는 이책에서 회계의 기본용어, 개념을 설명하고 대차대조표와 손익
계산서를 토대로 기업의 영업능력, 성장유무, 그리고 건전한 자금운영등을
살펴볼 수있는 방법들을 쉽고 자세하게 기술하고 있다.

"회계는 돈의 흐름을 알기쉽고 명확히 기록하려는데 그목적이 있습니다.
개인또는 조직에서 거래되는 돈을 빠짐없이 드러나게하자는 것이지요.
회계가 발달된 사회는 투명한 회계가 이루어지는 사회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는 회계를 통한 과학적인 경영마인드의 제고가 한국 기업사회에서
절대적인 과제라고 강조한다.

"재무제표는 기업이 작성 공표한 대차대조표, 손익계산서, 이익잉여금
처분계산서와 현금흐름표와 같은 것을 말합니다. 재무제표를 바탕으로
기업의 경영상태나 재무상태를 분석, 기업활동의 경제적 의미와 실체를
밝혀내는 분야가 재무제표분석이죠"

그는 따라서 재무제표이면에 숨어있는 기업활동과 자금흐름을 알 수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우량기업은 흔히 이익이 많고 자금에 여유가 있으며 매년 성장하고
신제품개발이나 기술수준이 높은 기업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과연 무엇을
보고 평가할 수있을 것인지 의문입니다"

그는 특히 주식투자자등이 우량기업에 투자하면 투자손실이 없음은 물론
재산증식의 재미도 누릴 수있기 때문에 좋은 회사를 감별할 수있는 능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데 이때에도 재무제표를 토대로 알아보는게 가장
믿음직스럽다고 밝힌다.

기업의 안정성및 수익성, 활동성, 건전성이 모두 재무제표내에 들어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금융실명제가 실시된지 2년이 지났습니다만 93년기준 세금을 내지않는
지하경제의 규모가 99조~111조원에 달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지하경제가
아직 우리사회에 존재한다는 의미이죠. 소득이나 거래마다 회계가
이루어진다면 이러한 지하경제는 생길 수가 없겠죠"

정교수는 서울대 농화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회계학을 전공한뒤
경영학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성신여대 사회과학대학장을 맡고 있다.

< 오춘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