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신경원기자]대구종합무역센터 이사회가 최근 설계당선작을 돌연 취소
하고 새로운 설계를 만들어 시에 기부채납하는 형식으로 건립키로하자 관계
자들이 크게 반발하는 등 건립 계획이 큰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구종합무역센터는 최근 이사회에서 대구무역센터
의 설계공모 당선작의 선발과정에서 담합과 부정의 혐의가 있다며 당선을
취소하고 청구 우방등 5개건설사로 구성된 소위원회에서 새로운 안을 만들
기로 결의했다.

특히 1천1백43억원에 이르는 증자를 통한 민자유치가 어려워지자 건물을
대구시에 기부채납하는 형식으로 건립키로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이에대해 설계가 당선된 한국종합건축 측은 "채병하 대구상의 회장
이 계획특정 업체의 설계를 당선시키기 위해 말도 않되는 소리를 하고있다"
며 이같은 방안이 정식으로 통보되면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보이는
등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일부 주주사들도 엄청난 금액이 투자되는 건물을 상의가 주도해 시에 기부
채납하겠다는 것에 대해 상의가 무역센터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이같은
일을 벌이고 있다며 기부채납의 배경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기부채납기관과 관련해서도 대구상의는 공공건물에 대한 기부채납임을 내
세워 30년간 사용을 주장하고 있으나 대구시는 기부채납의 경우도 법령상
18년밖에 사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갈등을 빚고 있다.

이에따라 내년에 지원될 예정인 국비보조 1백억원도 설계안의 무산에 따
라 지원계획이 불투명해지는 등 계획 전체가 크게 혼선을 빚을 전망이다.

대구무역센터는 검단동 종합유통단지내에 총 2천2백86억원을 투입 내년에
착공해 오는 2000년 완공예정이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