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하마평이 난무한 가운데 개각내용에 촉각을 곤두세웠던 청와대
비서실은 개각내용이 밝혀지자 "김영삼대통령의 개각은 역시 뚜껑을
열어봐야한다"며 다소 놀라는 표정.

개각발표에 앞서 김대통령과 이수성신임총리는 1시간동안 개각내용을
협의, 한때 막판 인선과정에서 진통을 겪고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대두.

그러나 청와대주변에서는 회동시간이 길어진 것은 김대통령이 신임각료
개개인의 발탁배경을 설명하고 이총리의 제청을 받음으로써 이총리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이었다는 분석이 지배적.

청와대 관계자들은 이번 개각에 대한 윤여준대변인의 배경설명에서도
드러났듯이 "이수성내각은 변화와 개혁에 무게를 두는 가운데 내년 총선을
앞두고 국민적 통합에 주력하게될 것"으로 전망.

특히 청와대는 김대통령의 신임이 두텁고 조직장악력이 있는 김광일
전의원이 비서실장으로 발탁된데 대해 비서실이 앞으로 활성화될 것이라며
크게 기대하는 모습.

< 최완수 기자 >

<>.여야는 20일 김영삼대통령이 단행한 내각과 청와대비서진 개편에 대해
상반된 반응.

신한국당은 "중단없는 개혁"을 위한 적절한 인선으로 환영의 뜻을 표시
했으나 국민회의 민주당 자민련등 야권은 "내년 총선을 의식한 김대통령의
친정체제강화"라고 평가절하.

신한국당의 손학규대변인은 "참신성과 전문성 개혁성을 갖춘 유능한
인사들을 적재적소에 임명한데 대해 국민과 함께 환영한다"고 논평.

손대변인은 "이번 개각은 국정의 안정을 바탕으로한 개혁의 지속적 추진
이라는 김대통령의 확고한 의지를 확인해준 것"이라며 "새내각과 비서진은
국민화합과 역사를 바로세우는 국가적 과업에 앞장서 21세기 세계중심국가로
발돋움하는데 커다란 업적을 남겨주길 바란다"고 당부.

김윤환대표는 "세대교체등 여러가지 다양한 의미가 포함돼있는 것 같다"며
"잘된 것같다"고 평가.

강삼재사무총장은 김광일비서실장에 대해 "통일민주당시절부터 대통령을
가까이서 보필했기 때문에 적임자라고 본다"며 민주계입장이 강화될 것을
기대하는 눈치.

< 김호영 기자 >

<>.이수성신임총리임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던 국민회의는 이날 개각에
대해서는 "수준미달" "기대이하" "인물결핍"등의 용어를 동원하며 혹평.

박지원대변인은 "이번 개각은 새로운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기에는 부족한
인선"이라며 "한마디로 기대이하의 개각"이라고 논평.

박대변인은 이어 "오늘의 정국불안을 이끈 장본인들이 유임되었고 주요직을
민주계일색으로 포진시키는등 내년총선을 의식한 인사"라며 총선을 강공
으로 밀어부칠 것이라고 예상.

< 문희수 기자 >

<>.민주당은 "몇몇 개혁적인 인물을 기용하는등 노력한 흔적은 있지만
대체로 국민의 기대에 미흡하다"며 "내년 총선을 의식한 친정체제의 강화로
보인다"고 분석.

민주당은 특히 김우석 내무장관과 유도재 청와대 총무수석 기용을 내년
총선을 겨냥한 포석이라며 곱지않은 시선.

또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을 둘러싸고 물러났던 김양배 전농림수산부장관이
보건복지부장관으로 재입각한데 대해 "인물난을 보여준 것"이라고 혹평.

자민련은 이번 개각이 5.18등 현정국을 슬기롭게 풀어나가기에는 전반적
으로 역부족이라는 반응.

구창림대변인은 "한마디로 이번 개각은 대통령의 안이한 시국인식을 반영
하고 야당제압용 선거전략을 염두해둔 개각"이라며 "더욱이 청와대를
강화함으로써 강경한 정국운영 기류가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분석.

< 김태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