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이 시중은행으로선 파격적으로 우량중소기업의 운전자금에 대해
3년거치기간을 설정한 것은 앞으로 우량중소기업발굴이 은행사활을 좌우하게
된다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들어 은행들은 우량중소기업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은행의 흥망을
결정할 것으로 보고 각종 중소기업지원책을 내놨다.

그러나 극히 한정적인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담보
우선"이라는 관행을 고집하고 있어 실제 혜택을 보는 중소기업은 극소수에
불과했었다.

이런 면에서 외환은행이 신용대출 확대와 3년거치 후 5년 분할상환이라는
대출제도를 택한 것은 다소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으로 은행을 둘러싼 환경을 고려하면 다른 시중은행들도 외환은행과 같은
대출제도를 시행할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우세하다.

우선은 대기업의 탈은행화가 가속되고 있다.

직접금융시장에서 자기신용으로 자금을 조달할수 있는 대기업들의 경우
은행의존도는 점점 낮아지고 있다.

또 초과자금수요시대가 퇴조하면서 은행들이 대출세일에 나설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따라서 우량중소기업 확보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건 분명하다.

실제 은행들은 올해 중소기업확보를 위해 다양한 제도개선을 실시했다.

한일 조흥 하나 국민은행등이 "중소기업클럽"을 만들어 각종 정보를 제공
하고 있는게 대표적인 사례다.

기업은행은 운전자금대출기간을 5년으로 연장했다.

신한은행은 중소기업전담점포를 만들기도 했다.

박준환외환은행전무는 "앞으로 은행들의 주고객은 중소기업과 가계가 될 수
밖에 없다"며 "이런 추세에 부응하기 위해 파격적인 대출제도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 하영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