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기 신임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은 20일 "통일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목소리를 하나로 묶어 통일에 한발두발 가까이 갈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고 밝혔다.

권부총리는 이날 동아일보 사장실에서 취임기자회견을 갖고 "지금은 냉전
시대와는 달리 무슨 일을 해도 통일로만 가면 된다는 식의 생각은 통하지
않는다"며 "민주화 시장경제 인권/환경 등 세계의 보편적인 흐름에 동참
하는 방향으로 통일정책이 추진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외부압력으로 보다는 스스로 개혁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따라서 우리 정부는 북한이 개혁을 할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권부총리는 또 "북한에 관한 모든 일을 통일원이 혼자 한다는 생각은
시대에 맞지 않는다"며 "정부 각부처가 골고루 북한에 대한 소관 정보를
갖고 긴밀한 협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 김정욱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