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실세금리가 연 사흘째 큰폭으로 상승했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3년만기 은행보증채의 유통수익률이 전날보다
0.21%포인트 폭등하는등 전반적인 금리기조가 흔들리고있다.

그동안 하향안정세를 보이던 금리가 치솟는 것은 연말 은행지준마감을
앞두고 단기자금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데다 1월물 발행신청물량이
급증하면서 투자심리가 급속히 위축된데 따른 것이다.

더욱이 증안기금이 주식을 매수하기위해 하루평균 5백억원규모의 채권을
싼값으로 매도하면서 채권시장분위기가 다소 위축되고있다.

특히 금리하락에 따른 매매차익을 거두려는 기관투자가들의 선취매수세
가 최근들어 한풀 꺽이면서 대부분의 채권매매가 제대로 형성되지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1일 채권시장에서는 당일발행물(1천5백15억원)중 2백억원규모만 소화
됐을뿐 나머지는 증권사가 떠안았다.

이밖에 금융채 특수채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도 거래가 끊긴 상황에서
가파르게 상승하는 모습이었다.

금융소득종합과세실시를 앞두고 기관및 일반인들의 매수세가 몰렸던 5
년만기국민주택1종의 수익률도 이날 9%대로 상승하는등 채권매수세가 꼬
리를 감췄다.

1일물 콜금리도 전날보다 0.5%포인트 상승하는등 단기금리도 소폭 상승
했다.

증권사 채권브로커들에 따르면 보험등 일부기관투자가들이 매매차익을
실현하기위해 매물을 시장에 내놓고있으나 매수세가 없어 금리가 폭등하
고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금리의 가파른 변동이 경제변수에 의해서라기보다 심리적
인 요인이 강한 만큼 당분간 매물소화과정을 거쳐 금리기조가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낙관했다.

<이익원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