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겨울가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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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이 문제가 되는 것은 사람이 살고 있는 지역에서다.
1921~22년 곡창지대인 러시아남부와 우크라이나에 가뭄이 들어 500만명
가량이 굶어 죽었고 1928~29년에는 중국의 중부 3개성에서 일어난 가뭄으로
300여만명의 목숨을 앗았는가하면 1984~85년에는 서부지역(사하라사막
남쪽에 면한 건조지대로서 세에갈에서 차르에 이르는 9개국에 걸쳐 있는데
20세기 최악의 가뭄이 들어 200여만명이 목숨을 잃었다.
인명피해는 그다지 심하지 않았으나 엄청난 국제적 타격을 가져와 준
대표적인 가뭄을 미국의 캘리포니아주에서 조지아주, 캐나다의 매니포버주
에서 앨버타주에 걸쳐 있는 중부평원지대에 발생한 것이었다.
1934~37년에는 비옥한 농장과 목장이 거의 황무지로 변해 50여만명이
서부로 이주했고 1988년에도 사상 최악의 피해를 입었다.
한반도에서도 삼국시대부터 조선조 말엽까지 2,000여년간에 걸쳐 304회의
가뭄과 105회의 기근을 겪었다는 옛 기록들로 미루어 볼때 대략 6년반마다
한번씩의 가뭄과 19년 다 한번씩의 큰 가뭄이 있었음을 알수있다.
그래서 옛부터 못 보 뚝등 수리시설이 발달되어 왔던것이다.
기상관측이 시작된 1904년 이후에는 1개월이상 비가 내리지 않은것을
가뭄으로 보았기때문에 연평균 1.6회의 가뭄이 있었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으나 극심한 피해를 가져온 큰 가뭄이 든것은 세번뿐이었다.
일제기의 1939년, 해방이후의 49년과 82년 일이다.
이때의 가뭄과 기근은 관개시설의 발달과 유통경제체제의 정비로 어느
정도 극복될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산업의 발달과 더불어 겨울철 가뭄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어 왔다.
도시의 식수 공업용수 발전용수를 지속적으로 물을 사용하는 부문에서의
용수부족이다.
그런데 김장조차 담글 물이 없었떤 작년보다 더욱 심각한 가뭄이 남부
지방에 넉달째 계속돼 일부지역에서는 제한급수를 하게 된데다 강원도
동해안과 충청 전북등 내륙에도 가뭄비상이 시작되어 피해가 전국으로
확산될 조짐이라고 한다.
더구나 가뭄이 계속될 경우 농사는 물론 제조업체마져 가동을 중단해야
한다니 큰 걱정거리가 아닐수 없다.
가뭄은 현대의 고도과학기술로도 해결할수 없는 것이긴 하지만 정부는
용수절약과 확보에 비상체제를 갖추어야 할 싯점이라는 것만은 확실하다.
정치쟁점의 해결에만 강조된 나라가 한심스럽게 느껴질뿐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22일자).
1921~22년 곡창지대인 러시아남부와 우크라이나에 가뭄이 들어 500만명
가량이 굶어 죽었고 1928~29년에는 중국의 중부 3개성에서 일어난 가뭄으로
300여만명의 목숨을 앗았는가하면 1984~85년에는 서부지역(사하라사막
남쪽에 면한 건조지대로서 세에갈에서 차르에 이르는 9개국에 걸쳐 있는데
20세기 최악의 가뭄이 들어 200여만명이 목숨을 잃었다.
인명피해는 그다지 심하지 않았으나 엄청난 국제적 타격을 가져와 준
대표적인 가뭄을 미국의 캘리포니아주에서 조지아주, 캐나다의 매니포버주
에서 앨버타주에 걸쳐 있는 중부평원지대에 발생한 것이었다.
1934~37년에는 비옥한 농장과 목장이 거의 황무지로 변해 50여만명이
서부로 이주했고 1988년에도 사상 최악의 피해를 입었다.
한반도에서도 삼국시대부터 조선조 말엽까지 2,000여년간에 걸쳐 304회의
가뭄과 105회의 기근을 겪었다는 옛 기록들로 미루어 볼때 대략 6년반마다
한번씩의 가뭄과 19년 다 한번씩의 큰 가뭄이 있었음을 알수있다.
그래서 옛부터 못 보 뚝등 수리시설이 발달되어 왔던것이다.
기상관측이 시작된 1904년 이후에는 1개월이상 비가 내리지 않은것을
가뭄으로 보았기때문에 연평균 1.6회의 가뭄이 있었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으나 극심한 피해를 가져온 큰 가뭄이 든것은 세번뿐이었다.
일제기의 1939년, 해방이후의 49년과 82년 일이다.
이때의 가뭄과 기근은 관개시설의 발달과 유통경제체제의 정비로 어느
정도 극복될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산업의 발달과 더불어 겨울철 가뭄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어 왔다.
도시의 식수 공업용수 발전용수를 지속적으로 물을 사용하는 부문에서의
용수부족이다.
그런데 김장조차 담글 물이 없었떤 작년보다 더욱 심각한 가뭄이 남부
지방에 넉달째 계속돼 일부지역에서는 제한급수를 하게 된데다 강원도
동해안과 충청 전북등 내륙에도 가뭄비상이 시작되어 피해가 전국으로
확산될 조짐이라고 한다.
더구나 가뭄이 계속될 경우 농사는 물론 제조업체마져 가동을 중단해야
한다니 큰 걱정거리가 아닐수 없다.
가뭄은 현대의 고도과학기술로도 해결할수 없는 것이긴 하지만 정부는
용수절약과 확보에 비상체제를 갖추어야 할 싯점이라는 것만은 확실하다.
정치쟁점의 해결에만 강조된 나라가 한심스럽게 느껴질뿐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