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이 이동찬현회장의 후임을 "모시기"위한 물밑작업에 들어갔다.

이회장이 내년 1월29일 코오롱그룹회장직을 이웅렬부회장에게 넘겨주는
것과 동시에 모든 공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공표, 더이상 그를 고집할
수없는 형편인데다 내년에는 노사관계가 불안할 것으로 예상돼 하루라도
빨리 후임자를 정해 대비해야하는 상황이기 때문.

이동찬회장의 임기만료 싯점은 내년 2월이어서 1월중에는 후임회장을
내정해야하나 경제5단체장 중에서도 "골치아프고" "생색 안나는" 자리가
경총회장이어서 "자천후보"는 찾기 어려운 실정.

지난 82년 이후 2년임기가 끝날 때마다 그만두겠다고 했던 이회장이
14년째 자리를 지킨 것도 후임자가 나서지않았던 때문이라는 것.

경총은 따라서 사용자를 대표하는 만큼 "제조업체를 주력으로 하는
30대그룹의 총수여야한다"는 자격요건에 맞춰 5-6명의 후보를 선정해
접촉키로방침을 결정.

경총관계자는 이와관련해 조석래효성 김선홍기아회장 박용곤두산회장
박성용금호회장 최원석동아회장 장치혁고합회장등이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고 귀뜸.

또 30대그룹은 아니지만 그동안 경총회장단으로서 적극적인 활동을
벌여온 전중윤삼양식품회장 강신호동아제약회장 김창성전방회장도
거명되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부연.

경총은 후임자 선정이 쉽지는않겠지만 14년간 어려운 자리를 맡아온
이동찬회장이 직접 나서서 거명되고있는 총수들을 만날 계획인만큼 내년
1월중에는 후임회장을 내정을 마무리할 수있을 것이라고 설명.

<권영설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