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학생에 불과한 제가 수석을 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올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2백점 만점에 1백88.6점을 얻어 전체수석을
차지한 이정원군(18.서울과학고)은 자신은 지능지수가(IQ)가 1백26에
불과한 보통학생이라고 누차 강조하며 믿기지않는다는 표정이었다.

이군은 "과외는 하지않았고 하루 평균 6시간 잤습니다"라며 예.복습을
통해 학교공부에 충실했던 것이 높은 점수를 얻게된 비결같다고 말했다.

학교수업에 충실하고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공부법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후배들에게 조언하는 이군은 아침 6시30분에 등교, 오후
4시20분께수업이 끝난뒤 주로 집에서 공부했다.

음악감상을 즐기며 성가곡을 즐겨 부르는 기독교 신자인 이군은 "사고력을
키우기위해 틈틈히 문학작품을 읽었다"며 고2때 영문판으로 읽은
토스토옙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서울대 전기공학부에 진학, 세계 제일의 전자공학자가 되어 우리나라
첨단산업 발전의 역군이 되고싶습니다"

이군은 장래 희망을 아인시타인과 같은 세계적인 과학자가 되는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서울 동대문종합시장에서 포목점을 경영하는 이병찬씨(51)와 박경숙씨(44)
의 2남중 막내인 이군은 "수석의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고 부모님과 선생님께
감사한다"며 활짝 웃었다.

< 정용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