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일대에 세워지고 있는 현대식 대형의류상가들이 내년부터 잇달아
개장할 예정이어서 이들 상가간의 고객유치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특히 동대문운동장의 동쪽에 위치한 상가는 동대문시장상인이, 서쪽상가는
남대문시장상인이 다수를 차지하는 대조적인 현상을 보여 양측상권의 한판
승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17일 관련상가에 따르면 우노꼬레(구동대문패션유통센터) 혜양패션플라자
삼우텍스프라자등 동대문운동장의 동쪽에 있는 상가는 분양받은 상인중
동대문상인이 60-70%에 달하고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거평도매센터 두산타워 밀리오레등 서쪽에 위치한
상가는 남대문상인이 60%이상 분양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1월 개장예정인 우노꼬레는 총 6백여개 점포중 4백여개를 동대문
상인에게 분양했다.

내년 하반기에 개장할 혜양패션플라자의 경우 동대문상인이 전체점포의
70%가량을 차지했다.

반면 내년9월 문을 열 거평도매센터는 원단점포를 제외한 숙녀복 남성복
잡화점포의 대부분을 남대문상인에게 분양, 상가전체로도 남대문상인이
60%이상 점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분양중에 있는 두산타워 밀리오레상가도 역시 남대문상인이 동대문
상인보다 더 많은 점포를 분양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현상은 이들 신설상가의 입지와 분양시기가 다른데서 비롯된
것으로 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우노꼬레등 상가는 신평화 동평화 아트프라자등이 몰린 핵심상권에
위치하고 있고 지난 93년부터 분양을 개시, 신설상가에 입주하려는 동대문
상인을 많이 유치할수 있었다.

이에 반해 두산타워 밀리오레등 상가는 동대문상권의 외곽에 있을뿐
아니라 올해부터 분양을 시작, 다른 상가를 벌써 분양받은 동대문상인보다
남대문상인이 더 많이 몰리고 있다.

이들 상가는 기존 핵심상권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재투자"용으로 점포를
분양받으려는 동대문상인보다 새롭게 동대문에서 의욕적으로 사업을 시작할
남대문상인을 유치하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시장협의회의 최규익차장은 향후 상권경쟁과 관련, "상가입지로는
동쪽상권이 더 유리하지만 제품력이 뛰어난 남대문상인의 도전도 만만치않아
우열을 점치기 어려운 혼전을 벌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