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비디오 업계의 두드러진 특징은 부익부 빈익부 현상의 심화다.

삼성의 드림박스 스타맥스, 대우의 우일영상 세음미디어, 선경의 SKC 등
대그룹계열 5개 비디오사가 3,500~4,000억원으로 추정되는 공급자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CIC, 폭스, 콜럼비아 등 직배비디오 물량도 꾸준히 증가, 중소비디오
업계의 경영난을 가중시켰다.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영화의 기획내지 제작단계에서 비디오판권을
입도선매하는 메이저비디오사들의 전략을 감안할 때 앞으로 비디오업계의
대기업중심 재편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삼성그룹이 영상사업단을 출범시키면서 비디오사업부문을
스타맥스로 통합한데 이어 대우그룹도 지난 10월 시네하우스 인수를
계기로 사업영역 조정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끌고 있다.

비디오시장 인기면에서는 할리우드영화가 절대 강세였다.

영화마을 대여순위 집계 (12월6일 현재)에 따르면 "쇼생크탈출" "레옹"
"고공침투" "트루라이즈" "포레스트 검프"가 나란히 1~5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 모두 16편의 할리우드 영화가 20위권에 올랐다.

한국 영화로는 9위의 "너에게 나를 보낸다"와 14위의 "마누라죽이기"가
선전했다.

< 김수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