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발표된 96대학 입학 수학능력시험에서 야구부문 체육특기생들이
대거 탈락한 것으로 밝혀져 프로구단과 대학팀간에 심각한 스카우트
파문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각 대학에 가등록한후 프로구단으로부터 억대 스카우트 손길을
받았던 박진만 (인천고.고려대 가등록.현대 2차지명), 정현욱 (동대문
상고.삼성), 이동진(배재고.LG). 이계성(신일고.이상 성균관대.삼성),
이재섭 (마산고.영남대.롯데) 등은 체육특기생 입학가능 성적인 40점에
훨씬 못미치는 점수를 받아 대학 진학이 좌절됐다.

이와 관련, 대학 감독들은 "프로구단의 사주로 인해 선수들이 고의로
수능시험을 그르쳤다"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서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

성균관대 유상호 감독은 "프로팀들이 몰상식하게 선수들을 마구잡이로
빼돌려 대학야구는 이제 고사위기에 처했다"며 울분을 감추지 못했다.

체육특기생 수능시험 시행 첫 해인 지난해에도 이승엽 (삼성), 김영진
(한화) 등 수준급 선수들이 시험을 그르치고 프로에 입단, 말썽을 빚은바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