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산업부가 자본재산업육성계획에서 "수도권 제2종합전시장" 건설을
추진키로 함에 따라 그 배경과 입지문제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우선 통산부가 이런 구상을 하게 된 배경은 자본재수요기반을 확충하는
방안의 하나로 기계류 전시공간을 확보하자는데 있다.

어떤 상품이건 간에 마케팅의 가장 기본은 상품 실물을 수요자들에게 보여
주는 것이다.

그런데 국내 기계업체들은 아직도 변변한 전시공간이 없어 주로 카탈로그
제작에 마케팅을 의존하고 있다.

이에비해 일본 등 외국업체들은 실물을 전시해 마케팅을 하고 있으니 경쟁
의 상대가 될 수 없다.

이런 문제점은 국내 전시장면적을 외국과 비교해 보면 더욱 확연히
드러난다.

현재 국내 유일의 종합전시장인 KOEX의 전시면적은 9천5백14평.

반면 미국은 72개의 전시장에 총 61만여평의 전시면적을 갖고 있고 가까운
일본만해도 17개의 전시장에 총 전시면적이 약8만평에 달한다.

또 한국보다 국토면적이 훨씬 좁은 대만과 싱가포르도 각각 3개의 전시장에
3만평과 4만여평의 전시면적을 확보하고 있다.

한국이 교역규모에서는 세계 10위권 진입을 바라보고 있으나 전시장면적은
초라하기 짝이 없는 것이다.

이처럼 빈약한 전시시설때문에 KOEX의 경우 통상 2년전에 예약을 해야만
전시장을 확보할 수 있는 딱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같은 배경에서 나온 "수도권 제2종합전시장건설"구상은 현재 경기도와
통산부가 중심이 돼 실무논의가 진행중이다.

특히 경기도쪽에서는 전시장 입지로 일산 신도시를 지목하는 등 상당히
구체적인 복안을 마련해 통산부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산은 김포공항이나 현재 건설중인 영종도 신공항으로부터 교통이 편리
한데다 서울을 연결하는 "일산 신도시"에 국제화단지 조성계획이 잡혀 있어
종합전시장 입지로는 가장 적합하다는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