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부터 원서접수가 시작되는 96학년도 대입 특차전형에서는 모집인원이
늘어난데다 본고사 복수지원제 도입등으로 경쟁률이 지난해의 평균 1.76대1
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명문대학 일부 비인기학과와 중위권 대학에서는 미달사태가 예상되고
상위권 대학 인기학과는 오히려 경쟁률이 치열해지는등 "양극화 현상"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대학입시 전문기관들은 21일 발표된 수학능력시험 성적 분포와 특차
모집 대학들의 지원자격등을 정밀 분석한 결과 이번 특차전형 대학의 입시
판도를 이같이 전망했다.

입시기관들은 올해 특차모집 정원이 지난해보다 1만2천여명이 늘어나고
서울대와 연.고대등 상위권 대학들에 대한 복수지원이 가능해짐에 따라
경쟁률이 작년보다 떨어질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 1백60점 이상 고득점자들이 지난해의 3분의 1수준으로 크게 줄어들어
상위권 수험생들의 상당수가 본고사 대학으로 몰릴 것으로 보여 경쟁률이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입시전문가들은 그러나 연세대 고려대등 주요대학의 법학 의예등 인기학과
는 본고사에 부담을 느끼는 수능 고득점자들이 대거 지원, 5대 1~10대 1
가량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합격선도 일반 모집보다 5~7점 정도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수능 성적이 좋고 본고사에 부담을 느끼는 여학생들이 여자대학과
어문계열에 몰릴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특차 기준이 높아 지난해 대량 미달 사태를 빚었던 상위권대학
비인기학과와 중위권 대학 지방 캠퍼스, 지방대학등의 경우 올해에도 미달
사태가 속출할 것으로 예상됐다.

95학년도의 경우 특차모집을 실시한 49개대 1천3백여개학과중 38개대
6백50여개 학과에서 7천여명이 미달됐다.

입시전문가들은 "1백50점대이상 고득점자의 경우 서울대와 연.고대등의
일반모집 입시일이 달라 복수지원이 가능한만큼 연.고대, 포항공대등의
특차모집 인기학과를 노려볼만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1백30~1백40점대의 중위권의 경우 본고사에 강하면 당초목표
대로 소신지원을 하고 본고사에 약하면 안전합격을 목표로 특차에서 하향
지원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희대 중앙대 건국대 세종대등이 23일 가장 먼저 원서를 접수하고
경희대 중앙대 원광대 대불공대등 4개대가 24일 맨처음 원서접수를 마감
한다.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한국외대의 특차모집 원서접수 기간은 25~26일,
포항공대 26~27일이다.

특차모집 인원은 전국 69개대 3만6천7백63으로 지난해의 49개대 2만4천8백
54명보다 20개대 1만1천9백9명이 늘어났다.

특차의 면접및 구술고사일은 28일이며 합격자는 대부분이 30일 이전에
발표한다.

특차모집의 경우 1개 대학에 지원할수 있으며 특차모집에 합격하면 그뒤의
전.후기대에 응시할수 없다.

<정용배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