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회사들이 멀티미디어기기 PC(개인용 컴퓨터) 등 첨단 사업을 강화하
는 대신 오디오 OA(사무자동화기기) 등 일부 "재래형 사업"을 단계적으로
정리하거나 생산 기종을 축소키로 하는등 사업구조 재구축에 나섰다.

23일 LG전자는 새해 역점 사업으로 PC와 PDA(개인휴대통신 단말기) DVD(
디지털 비디오 디스크)등을 선정,미일등지의 해외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모
색하는 한편 채산이 맞지 않는 사업은 과감히 정리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
다.

이에 따라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전자악기사업부를 없앤데 이어 오디오사
업도 구조 조정을 단행,국내에서는 고급형 하이파이 계열 제품만을 생산하
고 보급형 제품은 전량 중국 혜주공장으로 설비를 이전키로 했다.

또 가전제품의 대형화추세에 부응,컬러TV와 냉장고의 생산 체제를 25인치
와 5백 이상 대형제품 위주로 재편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또 집중적인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
치)사업은 계열사인 LG반도체로 이관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이와 함께 멀티미디어 게임사업인 3DO와 교육용 멀티미디어기기인 CD-i(
대화형 콤팩트 디스크)의 국내외 영업조직을 통합,마케팅을 효율화 해나가
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전자계산기 사업을 협력업체들에 이전하는 형식으로 손을 뗀
데 이어 일부 OA기기도 추가 정리키로 결정,대상 품목을 선정중이라고 밝혔
다.

이 회사는 대신 반도체.통신기기.DVD등 첨단 분야 사업에 투자를 집중키
로 했다.

대우전자는 세계 최초로 기술개발에 성공한 차세대 영상장치인 AMA(구동
거울반사장치)를 내년 하반기부터 상품화하는 한편 반도체사업을 계열사인
(주)대우로부터 이관받아 본격 육성키로 했다.

대신 "구색 갖추기"차원에서 벌여온 오디오사업에서 완전 철수키로 했다.

가전제품도 소수정예주의 개념을 도입,컬러TV의 경우 수요가 줄고 있는
16.18인치제품은 생산라인을 점차 없애나가고 20인치 이상 위주로 기종을
축소한다는 방침이다. < 이학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