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 빙판길에서 미끄러져 치료하기 곤란한 복잡골절을 당할까 우려
되는 계절이다.

또 스키 스케이트등 겨울철 스포츠를 즐기다가 낙상과 충돌에 의한 골절과
염좌(삠)등이 생길 우려도 있다.

스키는 낙상에 의한 1차적 다리손상과 2차적인 손목 팔 어깨등의 좌상 열상
찰과상을 유발한다.

경희대 의대 정덕환(정형외과)교수팀은 지난 11년간 스키로 인한 손상으로
용평스키장 동계스포츠클리닉을 찾은 환자 7,172명을 조사한 결과 단순열상
및 타박상을 제외하면 슬관절인대손상이 22.6%로 가장 많았고 다음 골절과
탈구(관절이 심하게 어긋난 상태)는 1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골절시에는 뼈를 싸고 있는 골막이 찢어져 골막내 신경이 파괴되면서 칼로
후비고 째는 것 같은 통증이 일어난다.

반면 염좌는 관절의 힘줄이 순간적으로 늘어나거나 찢어지면서 인대도
찢어져 퍼렇게 멍이 들고 출혈이 일어난다.

낙상사고가 일어나 관절이 붓거나 결리면 우직하게 참거나 부적절한 민간
요법에 의존하지 말고 병원을 즉시 찾아야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는다.

낙상사고시엔 환부를 최대한 보호, 유동없이 병원으로 옮기고 우선
엑스레이를 찍는다.

관절의 손상은 엑스선 검사에도 이상소견이 잘 나타나지 않아 관절경정밀
검사가 요구된다.

골절은 8주가량 깁스를 대고 있으면 치유되지만 복잡골절엔 수술이 필요
하다.

슬관절이나 발목관절의 인대손상이 생기면 가벼운 경우 간이부목이나 깁스
를 이용, 최소 2~3주 동안 인대를 고정시켜야 만성적인 인대손상과 신체
불균형을 예방할 수 있다.

심한 경우엔 인대를 꿰맨다.

그러나 인대는 한번 손상이 생기면 탄력성이 줄고 주변신경이 손상돼
안정성과 균형감각도 떨어진다.

반월상연골의 손상은 꿰매거나 아예 빼내는 수술로 치료한다.

염좌가 생기면 병원에 가기전에 얼음찜질을 해주거나 탄력붕대로 압박해
주는 것이 좋다.

스키를 타다가 다리부위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 골절은 정강이뼈골절.
이중스키의 회전력에 의한 나선형골절(뼈가 뒤틀리면서 단면이 S자형으로
된 골절)이 76%로 조사됐다.

겨울철 골절상을 예방하려면 평소에 근육을 단련하고 운동전에 충분한
준비운동을 해야한다.

스키를 즐기려면 자기체력과 실력에 맞는 장비와 슬로프를 선택하고
급경사에서 직활강을 삼가야 한다.

눈이 한꺼번에 많이 내려 미처 다져지지 않은 상태에선 초보자들에게
위험하다.

푹 발이 빠지는 곳에서 플레이트와 몸이 따로 놀아 인대가 찢어지거나
나선형골절이 발생할 위험이 높기 때문.

또 엉덩이를 이용해 비스듬히 넘어져 충격을 최소화하는등 위험상황에
요령있게 대처하는 것도 중요하다.

< 정종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