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등 전국 19개대학의 특차전형 원서접수 첫날인 23일 각대학의
대부분 학과는 수험생들의 극심 한 눈치작전으로 미달됐으나 중상위권
대학의 일부 인가학과는 정원을 넘어서 이른바 "지원양극화현상"이
뚜렷하다.

이날 오후 5시 현재 마감결과 경희대는 2백86명 모집에 1백92명이
지원, 평균 0.67대1을 기록한 가운데 48명을 뽑는 한의예과 78명이
지원, 1.63대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치의예과도 32명모집에 43명이 지원, 정원을 넘겼으며 의예과는 48명
모집에 37명이 지원했다.

총 11개 모집학과중 의예과 등 8개학과가 정원에 미달됐으며 지원하지
않았다.

중앙대는 1천2백3명 모집에 1백73명(서울 1백5명, 안성 68명)이 지원,
총 55개학과중 의예.법학 등 34개학과가 정원에 미달되고 사회.토목공학
등 18개학과에는 지원자가 한명도 없었다.

그러나 인기학과인 예술대의 영화학과는 7명모집에 28명이 지원,
평균 4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연극학과도 2명모집에 7명이
지원하고 문예창작학과도 8명모집에 14명이 지원, 정원을 넘어섰다.

11개학부에서 4백6명을 모집하는 아주대는 환경.도시공학부 2명 등
7명만이 원서를 냈고 건국대는 8백84명모집에 57명만이 지원, 총
37개학과가 모두 미달됐으며 서울교대는 1백33명모집에 99명만이
지원하는 등 접수 첫날 대부분 대학의 지원율은 매우 저조했다.

이같은 현상은 수능성적이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떨어져 지원기준을
제대로 결정하기 어려운 중상위권 수험생들이 3~4개 대학의 원서를
작성해놓고 치열한 눈치작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각 대학들의 원서접수 마감 시한인 24~27일 오후 5시 전후
막판 지원을 하려는 수험생들이 몰려 접수창구가 크게 붐빌 것으로
예상된다.

일선학교 고3담당교사들은 "수능성적이 떨어진 학생들이 특차에대해
매우 관심이 높으면서도 지원대학과 지원학과 결정에 고심하고 있다"며
"막판 눈치작전이 그어느때보다도 극심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수험생들이 특차에 일단 지원해보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경쟁률은
지난해보다 높아질 것 같다고 예상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