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조정양상을 면치 못하면서 금년들어서는 주식투자자의
증가속도가 크게 둔화됐다.

25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월말 현재 32개 증권사에 개설되어
있는 위탁계좌수는 모두 2백97만2천5백96개로 지난해말(2백95만5천1백
75개)보다 0.5 9%(1만7천4백21개)가 늘어나는데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93년과 94년의 경우 위탁계좌수는 전년보다 각각 12.5%와 12.2%
씩 늘어나는등 두자리수의 증가율을 기록했었다.

이같이 금년들어 위탁자계좌 증가추세가 급격히 둔화된 것은 주식시장의
침체및 기관화장세 진전등으로 새로 투자를 시작하는 사람이 크게 줄어들
고 기존 투자자들의 증시이탈 현상도 심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대용가격을 기준으로 한 위탁자계좌의 투자금액도 모두 58조6천5백70억
원으로 지난해말보다 7.8% 늘어나 한자리수 증가에 그쳤다.

일반투자자들의 증권저축가입 증가및 기관투자가의 비중확대에 힘입어 지
난 93년과 94년에는 투자금액이 각각 39.9%,47.2%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었다.

한편 계좌당 평균잔고도 1천9백70만원으로 지난해말 대비 7.1% 증가하는
데 그쳐 지난 93년(23.9%),94년(31.4%)의 증가율에 역시 미치지 못했다.

증권전문가들은 이같은 위탁계좌 증가율의 급격한 둔화추세는 주식시장이
장기간 침체현상을 면치못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했다.
< 최승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