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들은 슬라이스를 싫어한다.

초보자구질이며 거리도 안 나고 툭하면 OB가 나는 악성구질이라는
생각이다.

사실 슬라이스는 스윙이 제대로 조율되지 않아 나타나는 구질이다.

따라서 슬라이스를 드로구질로 바꿀수 있다면 그 골퍼의 스윙은
이제 본 궤도에 올랐다는 뜻이 된다.

다음이 바로 슬라이스를 탈피 드로볼을 칠수 있는 방법이다.

슬라이스는 쉽게 말해 오른쪽으로 크게 휘는 볼이다.

그 반대는 훅이다.

드로는 훅성구질이기는 하나 휘는 정도가 약한 볼이다.

똑바로 나가다가 약간 왼쪽으로 도는 볼로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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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로는 스윙이 체계화돼야 나타나는 구질이고 원리적으로 런이
많기 때문에 거리도 나는 구질이다.

때문에 핸디캡이 낮은 골퍼들의 구질은 드로가 무척 많다.

볼이 일관성있게 드로구질이 되는 골퍼들은 대개가 85타이하를 칠수
있는 골퍼로 볼수 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인간은 천성적으로 슬라이스볼을 치게 돼있다.

어린이들이 음식을 집을때 손이 입으로 가는 과정은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이동하는 방향이고 무언가 먹는다는 것은 무엇이든 끌어당긴다는 의미이다.

어려서 부터의 동작 방향이 바깥쪽에서 안쪽이고 또 "끌어 당기는"
천성은 스윙의 궤도도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이뤄지는게 자연스럽다는
뜻이다.

바로 그때문에 비기너들의 구질은 슬라이스가 대부분이고 구력이
쌓이더라도 슬라이스의 함정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볼이 똑바로 나가려면 클럽헤드가 타깃선상의 안쪽에서 볼에 접근,
스윙궤도의 정점에서 볼과 직각으로 접촉한후 다시 헤드가 안쪽으로
들어오는 형태가 돼야한다.

앞의 얘기대로 슬라이스는 헤드가 밖에서 안으로 들어오며 볼과 접촉
하는데 연유하고 드로는 그 반대로 헤드가 안에서 밖으로 나가며 볼과
접촉하면 된다.

다시말해 볼을 내치는 형태가 되면 드로나 훅구질이 만들어진다.

드로구질의 해답은 100% 여기에 있다.

클럽헤드가 "인-아웃"의 이동중에 볼과 접촉하면 될 뿐이다.

<>."인-아웃"의 스윙궤도를 이뤄 내려면 다운스윙내내 클럽헤드의
위치가 몸 뒤쪽에 위치해야 한다.

즉 "양손이 오른쪽 바지주머니 근처에 오는" 다운스윙 중간단계에서
샤프트의 방향이 양손의 뒤쪽을 향해야 하고 클럽헤드의 위치도 몸 뒤쪽에
머물러야 한다.

그래야 "이치적으로" 인-아웃의 궤도를 만들수 있는 것 아닌가.

클럽헤드위치를 몸뒤로 유지시키려면 상체를 최대한 늦게까지 잡아둬야
하고 양손이 될수록 몸 가까이 붙어 내려와야 한다.

다운스윙 중간단계에서 이미 클럽헤드가 몸 앞으로 나오면 "이치적으로"
슬라이스를 피할수 없다.

쉬운 말로 헤드업하거나 상체부터 나가는 다운스윙은 그 모두가 클럽
헤드를 몸앞으로 나가게 해 "아웃-인"의 궤도를 만든다.

결국 클럽헤드를 몸뒤로 유지시키는 게 드로구질 원리의 핵심인 셈이다.

이미지적으로는 겨냥은 타깃으로 하지만 실제 칠때는 타깃의 오른쪽을
향해 치는 것이다.

소위 "내 친다"는 것이다.

이 방법은 겨냥도 타깃의 오른쪽으로 하고 치는 것도 타깃의 오른쪽으로
치는 것으로 변형시킬수 있다.

이밖에 양손을 오른쪽으로 약간 돌려 잡는 "스트롱 그립"과 오른발을
왼발보다 더 뒤로 빼는 "클로스 스탠스"도 드로구질에 도움이 된다.

이런 "조정"역시 그 모두가 "몸뒤의 클럽"을 위한 것이다.

다운스윙할때 클럽샤프트의 방향이 몸 뒤쪽을 바라보고 있다는 느낌.

그것이 바로 드로구질의 이미지이다.

< 김흥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