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철을 앞두고 정치권의 요구수위가 벌써부터 높아지고 있다.

26일 개각이후 처음으로 열린 경제장관회의에 이례적으로 참석한 주돈식
정무1장관은 "강력한 중소기업 대책"을 주문했다.

그는 "야당이 선거공약으로 중소기업청 설립을 내놓으려 한다"며 "정부는
이보다 더 강한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그는 이어 "경기가 어렵다는 말이 많다"고 전제한뒤 "약방과 이발소등
경기에 비탄력적인 업종까지도 어렵다는게 요즘의 반응"이라고 강조했다.

이를두고 과천관가에선 당입장에서 보면 행정부의 지원이 아쉬운 싯점이고
의례히 요구할 만한 사안이긴 하다면서도 새 경제팀의 첫 상견례자리에까지
와서 지원을 요구하는 것은 좀 심하지 않았느냐고 평하고 있다.

특히 나웅배부총리가 경제장관회의에 앞서 가진 원내 간부회의에서 "정치
로부터 경제정책의 독립"을 강조한 터라 올해 당정간의 갈등이 심상치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았다.

재경원 직원들은 정치논리와 경제논리를 가른다는게 쉽지 않은 데다가
나부총리의 조율능력이 탁월해 별문제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연초부터 시각
차이를 드러내 보여 모양이 좋지 않았다는 분위기 였다.

(안상욱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