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증권시장을 실물경기의 거울이라고 한다.

섬유산업이 호황을 누리면 섬유업종의 주가가 오르고 건설업체들이 수주를
많이 하면 건설주들이 오름세를 타게 마련이다.

대신증권이 지난 80년이후의 매년도말 주가 상위 10개종목을 분석한 결과
우리 증시도 실물경기의 거울이라는 말이 실감이 날 정도로 당시 인기업종을
그대로 반영하고있는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끌고있다.

대신증권의 분석에따르면 지난 지난 80년이후 증권시장에서 주가가 높은
상위 10개종목은 당시에 영업이 활기를 띠었던 섬유 건설 증권 보험
전자통신등으로 변천되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80년의 경우 주가 상위 10개사는 오리온전기 삼성전관 동일방직 일신방직
경방 삼성전기 동아건설 금성통신 대성산업 대림산업등으로 섬유업종들이
가장 많았다.

그러다가 81년에는 동아건설 대림산업등 건설업체들이 주가상위 10개중에서
6개를 차지해 당시 실물경기활성화를 위해 추해졌던 건설경기부양책의 영향
을 반영했다.

이후 82부터 84년까지는 산업별로 뚜렷한 주도업종을 내지 못한채 금성통신
크라운제과 녹십자등 식품 의약업종이 주가상위에 많이 올라 약세장에서의
투자성향을 엿보게 했다.

소위 3저호황으로 주가가 크게 오른 85년부터 89년까지는 세계적인 콘덴서
전문생산업체인 삼영전자의 주가가 크게 올라 1위를 고수하는 가운데 증권
보험주들이 대거 상위대열에 올라 당시 증권업체들의 인기를 반영했다.

증시가 대외개방 되기 시작한 지난 90년부터는 PER에대한 인식이 확산
되면서 태광산업이 1위로 올라섰다가 최근 통신산업에대한 관심이 높아
지면서 한국이동통신이 1위 자리를 굳히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