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최대의 제조업체인 포모사 플라스틱 그룹이 미국 로열사에서 전기
자동차 배터리기술을 도입, 전기자동차 생산을 추진한다.

왕영칭 포모사그룹 회장은 26일 미국에서 돌아와 기자회견을 갖고 로열사와
전기자동차 배터리기술도입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히고 궁극적으로
가격이 1만달러(한화 7백72만원) 수준인 전기자동차를 연간 20만대씩 생산
하려는 장기계획상의 제 1단계 조치라고 설명했다.

포모사는 그 일환으로 중국에 전기자동차 배터리와 자동차부품을 생산할
공장을 짓고 대만에 전기 자동차 조립공장을 건설한다는 전략을 세워놓았다.

이번 계약에 따라 포모사는 대만에서 로열의 배터리기술을 독점적으로
사용함은 물론 중국에서도 3년간 이 기술에 대한 독점사용권을 갖는다.

포모사에 기술을 제공할 로열은 미국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와
에너지 컨버전 디바이스사의 합작기업으로 미시간주에 소재하고 있으며 최근
1회 충전으로 4백km를 주행할 수 있는 전기자동차 배터리를 개발했다.

와영칭 회장은 "자동차생산은 우리 그룹으로서는 새로운 도전이나 매우
열심히 노력하면 우리는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전기자동차의 시장잠재력은 엄청나다"면서 화학업체인 포모사가 전기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하는 것은 "깨끗한 에너지를 추구하는 세계적 추세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포모사그룹은 중국 복건성 장주에 발전소를 건설키로 하고 다음달중
중국측과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