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2 및 5.18사건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종찬 서울지검 3차장검사)는
26일 광주현지 조사를 위해 27일 오전 8시10분 김상희 주임검사등
수사요원 4명을 광주에 파견, 1차로 양민이 학살된 한 마을에 대해
현장검증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종찬 특별수사본부장은 "5.18수사와 관련,광주지검과 협조하에
계엄군진압 및 시민들의 저항정도, 양민 학살등의 조사를 위해 광주
현지 조사에 임하기로 했다"며 "광주지검과 함께 현지수사팀을 설치,
관련자 진술.당시 자료.현장상황 등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본부장은 이어 "피해자의 진술을 광주지검에서 직접 듣고, 현장
상황은 눈으로 직접 보면서 당시 관련자들의 진술을 조사할 것"이라며
"공정하고 객관적인 입장에서 진상규명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27일 양민 학살 피해상황 조사와 관련, 주남마을, 송암마을
등 피해 마을 중 한 장소을 택해 현장검증을 실시, 피해자들과 관련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피해상황을 조사키로 했다.

이본부장은 또 전씨 비자금 수사와 관련,"전전대통령이 퇴임전후
산업금융채권, 장기신용채권, CD 등을 다량구입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현재 자금 흐름과 유통경로를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꼐 지금까지 비자금 수사를 위해 전씨 친인척 5~6명, 전씨
측근들을 상대로 비밀리에 소환.조사를 했으나 연내에 전씨를 특가법상
뇌물수수혐의로 추가기소할 지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당시 이기백 국보위운영분과위원장(전국방장관)과 장형태
전남지사, 박동원 수경사 작전참모 등 3명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이씨를 상대로 국보위 설치 및 운영현황과 국보위의 소위
"정치사회정화"조치 실시 배경등에 대해 집중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또 장씨에게는 5.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의 치안상태와
전남도청 점거경위를, 박씨에게는 지난 80년 5월17일 노태우 수경사령관의
지시를 받아 임시국무회의가 열린 중앙청에 수경사 병력을 배치한 경위
등에 대해 조사했다.

< 한은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