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시론] 새해 기업경영의 방향..이윤호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이윤호 < LG경제연 대표이사 >
연말이 다가오면서 기업들도 노 전대통령 비자금 정국의 충격에서 어느
정도 헤어나고 있다.
이제는 자세를 가다듬고 기업본연의 업무인 경영에 매진해야 할때다.
내년도 세계 경제성장률은 3.5%수준으로 예년수준을 기록하리란 전망이나
우리 경제는 하강국면으로 접어들 것이 거의 확실하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여 기업들은 내년도 경영과 관련하여 다음 사항들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첫째, 내실위주의 경영에 보다 역점을 두어야 한다.
내년도 우리경제의 성장률은 7%내외가 될 전망이다.
이는 9%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금년도 성장률에 비하면 크게 낮아지는
것이다.
경기확장기에는 시장점유율 중시의 경영이 타당할는지 모르나 경기수축기
에는 수익률 중시의 경영이 바람직하다.
설비확장 등의 외형확대보다 신속성 창의성 효율성을 확보하기 위한
다각적인 경영혁신의 강력한 추진과 함께 연구개발의 심화 등으로 내부역량
강화에 역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둘째, 국내시장개방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상품시장은 물론 농산물 서비스업 외환및 자본시장 외국인투자에 이르기
까지 폭넓은 개방은 피할 수 없는 대세를 이루고 있다.
과거와 같은 정부의 보호는 기대할 수 없게 되었다.
이는 곧 큰 기업이든 작은 기업이든 무차별적이고 치열한 경쟁을 해야함을
의미한다.
고가품 시장에서는 선진국의 일류제품과,저가품 시장에서는 후발개발도상국
의 제품과 사활을 건 격전을 치러야 한다.
특히 내년 1월부터 국내유통시장은 완전개방된다.
유통망을 정비하는 일,외부로부터 들어오는 경쟁자들에 효과적으로 대응키
위해 차별화전략을 수립 시행하는 일이 긴박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셋째, 세계화에 보다 적극적이고 구체적이어야 한다.
국내시장만 바라보는 기업은 성장은 커녕 생존하기도 힘들게 될 것이다.
예컨대 생산은 베트남, 자금동원은 런던시장, R&D센터는 이탈리아, 마케팅
의 주력부대는 미국에 위치케 하는등 국경을 뛰어넘는 세계적인 차원에서
사업을 전개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국내기업은 물론 해외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나 M&A등도 적극 고려
해야 한다.
국내 시장개방에 대한 준비나 세계화는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에도
생존전략이자 성장전략으로서의 의미를 갖는다.
넷째, 기존사업의 고도화와 신규사업영역의 개척이다.
어느기업이든 활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찾고
도전해야 한다.
고객을 끌어들일수 있는 신상품 신서비스의 개발 등을 통한 기존사업의
심화는 물론 이미 확보한 역량을 기반으로 정보화 등의 세계적인 흐름을
고려한 신규사업에의 진출은 기업의 활기와 긴장을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다섯째, 금융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WTO체제의 본격 가동과 OECD가입 등을 계기로 정부는 금리자유화 외환
자유화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
앞으로 금리및 환율의 변동폭은 더욱 커지고 이들에 대한 예측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국제화 세계화가 진전될수록 사업은 성공적 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금융위험
을 잘못 관리해 크게 손해를 보거나 사업이 무너지는 경우가 있다.
금융위험을 관리할 수 있는 인력의 확보, 체계의 구축, 금융기법의 숙지가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여섯째, 우수인재의 확보다.
우리가 맞고있는 정보화 시대, 지식사회에서의 승패는 결국 얼마나 우수한
사람을 많이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
어느 기업이든 우수 인재를 끌어들일 수 있는 매력포인트로 무엇을 내세울
수 있는지, 한번 모은 사람의 능력을 어떻게 키우고 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아울러 노사관계안정에도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한다.
신노총의 출범으로 인한 노.노갈등, 비자금사건의 노출및 일부기업들의
고수익은 노사갈등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을 안고 있다.
금전적 급여뿐만이 아니라 투명한 경영, 사내고충처리의 강화, 의사결정의
참여폭 확대 등 기업내 적법절차의 확립에도 눈을 돌릴 때가 왔다.
마지막으로 모든 기업이 96년도를 깨끗한 경영, 도덕경영, 정도경영의
원년으로 삼아야 한다.
노전대통령을 둘러싼 비자금 사건은 우리 기업들에 효율성 신속성 창의성에
못지 않게 도덕성이 중요함을 새삼 일깨워주고 있다.
예산집행 세무처리 회계처리 등을 정확하고 투명하게 함으로써 대내외에
흠잡힐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기업경영과 관련하여 정부에 부탁하고 싶은 말이 있다.
풀죽은 국민들의 사기, 기가 꺾인 기업들의 투자심리를 북돋워주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부다 불안해 하지 않고 경제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단단하고 활기찬 경제를 바탕으로 해야만 꾸준한 개혁과 경기 관련 대책이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개혁은 무엇보다도 세계화, 정경유착의 고리단절, 그리고 시장경쟁원리의
확산과 심화에 초점을 맞추고 이를 위한 제도의 정비와 의식전환을 이루어야
한다.
경기연착륙과 경기양극화의 완화를 위해서는 신축적인 통화관리및 적정환율
수준의 유지, 적기의 투융자관련 재정집행, 실효성 있는 중소기업대책,
원만한 노사관계 대책이 마련되고 조화를 이루어야 할 것이다.
앞으로 국내외에서 우리 기업들이 맞게될 경쟁의 강도는 더욱 치열해질
것이나 경쟁에서 지지 않기 위해서는 정확한 상황판단과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고 이러한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훌륭한 인재확보와 끊임없는 경영
혁신이 필수적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28일자).
연말이 다가오면서 기업들도 노 전대통령 비자금 정국의 충격에서 어느
정도 헤어나고 있다.
이제는 자세를 가다듬고 기업본연의 업무인 경영에 매진해야 할때다.
내년도 세계 경제성장률은 3.5%수준으로 예년수준을 기록하리란 전망이나
우리 경제는 하강국면으로 접어들 것이 거의 확실하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여 기업들은 내년도 경영과 관련하여 다음 사항들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첫째, 내실위주의 경영에 보다 역점을 두어야 한다.
내년도 우리경제의 성장률은 7%내외가 될 전망이다.
이는 9%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금년도 성장률에 비하면 크게 낮아지는
것이다.
경기확장기에는 시장점유율 중시의 경영이 타당할는지 모르나 경기수축기
에는 수익률 중시의 경영이 바람직하다.
설비확장 등의 외형확대보다 신속성 창의성 효율성을 확보하기 위한
다각적인 경영혁신의 강력한 추진과 함께 연구개발의 심화 등으로 내부역량
강화에 역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둘째, 국내시장개방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상품시장은 물론 농산물 서비스업 외환및 자본시장 외국인투자에 이르기
까지 폭넓은 개방은 피할 수 없는 대세를 이루고 있다.
과거와 같은 정부의 보호는 기대할 수 없게 되었다.
이는 곧 큰 기업이든 작은 기업이든 무차별적이고 치열한 경쟁을 해야함을
의미한다.
고가품 시장에서는 선진국의 일류제품과,저가품 시장에서는 후발개발도상국
의 제품과 사활을 건 격전을 치러야 한다.
특히 내년 1월부터 국내유통시장은 완전개방된다.
유통망을 정비하는 일,외부로부터 들어오는 경쟁자들에 효과적으로 대응키
위해 차별화전략을 수립 시행하는 일이 긴박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셋째, 세계화에 보다 적극적이고 구체적이어야 한다.
국내시장만 바라보는 기업은 성장은 커녕 생존하기도 힘들게 될 것이다.
예컨대 생산은 베트남, 자금동원은 런던시장, R&D센터는 이탈리아, 마케팅
의 주력부대는 미국에 위치케 하는등 국경을 뛰어넘는 세계적인 차원에서
사업을 전개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국내기업은 물론 해외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나 M&A등도 적극 고려
해야 한다.
국내 시장개방에 대한 준비나 세계화는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에도
생존전략이자 성장전략으로서의 의미를 갖는다.
넷째, 기존사업의 고도화와 신규사업영역의 개척이다.
어느기업이든 활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찾고
도전해야 한다.
고객을 끌어들일수 있는 신상품 신서비스의 개발 등을 통한 기존사업의
심화는 물론 이미 확보한 역량을 기반으로 정보화 등의 세계적인 흐름을
고려한 신규사업에의 진출은 기업의 활기와 긴장을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다섯째, 금융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WTO체제의 본격 가동과 OECD가입 등을 계기로 정부는 금리자유화 외환
자유화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
앞으로 금리및 환율의 변동폭은 더욱 커지고 이들에 대한 예측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국제화 세계화가 진전될수록 사업은 성공적 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금융위험
을 잘못 관리해 크게 손해를 보거나 사업이 무너지는 경우가 있다.
금융위험을 관리할 수 있는 인력의 확보, 체계의 구축, 금융기법의 숙지가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여섯째, 우수인재의 확보다.
우리가 맞고있는 정보화 시대, 지식사회에서의 승패는 결국 얼마나 우수한
사람을 많이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
어느 기업이든 우수 인재를 끌어들일 수 있는 매력포인트로 무엇을 내세울
수 있는지, 한번 모은 사람의 능력을 어떻게 키우고 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아울러 노사관계안정에도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한다.
신노총의 출범으로 인한 노.노갈등, 비자금사건의 노출및 일부기업들의
고수익은 노사갈등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을 안고 있다.
금전적 급여뿐만이 아니라 투명한 경영, 사내고충처리의 강화, 의사결정의
참여폭 확대 등 기업내 적법절차의 확립에도 눈을 돌릴 때가 왔다.
마지막으로 모든 기업이 96년도를 깨끗한 경영, 도덕경영, 정도경영의
원년으로 삼아야 한다.
노전대통령을 둘러싼 비자금 사건은 우리 기업들에 효율성 신속성 창의성에
못지 않게 도덕성이 중요함을 새삼 일깨워주고 있다.
예산집행 세무처리 회계처리 등을 정확하고 투명하게 함으로써 대내외에
흠잡힐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기업경영과 관련하여 정부에 부탁하고 싶은 말이 있다.
풀죽은 국민들의 사기, 기가 꺾인 기업들의 투자심리를 북돋워주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부다 불안해 하지 않고 경제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단단하고 활기찬 경제를 바탕으로 해야만 꾸준한 개혁과 경기 관련 대책이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개혁은 무엇보다도 세계화, 정경유착의 고리단절, 그리고 시장경쟁원리의
확산과 심화에 초점을 맞추고 이를 위한 제도의 정비와 의식전환을 이루어야
한다.
경기연착륙과 경기양극화의 완화를 위해서는 신축적인 통화관리및 적정환율
수준의 유지, 적기의 투융자관련 재정집행, 실효성 있는 중소기업대책,
원만한 노사관계 대책이 마련되고 조화를 이루어야 할 것이다.
앞으로 국내외에서 우리 기업들이 맞게될 경쟁의 강도는 더욱 치열해질
것이나 경쟁에서 지지 않기 위해서는 정확한 상황판단과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고 이러한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훌륭한 인재확보와 끊임없는 경영
혁신이 필수적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