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제품재고가 크게 늘고 있다.

이에따라 기업들의 채산성도 점점 악화되고 있다.

27일 한국은행은 매출 5억원이상 2천4백75개 법인을 대상으로한 기업경기
실사조사(BSI)결과 4.4분기중 기업들의 제품재고BSI지수는 112로 93년
4.4분기(112)이후 2년만에 가장 높았다.

이에따라 채산성도 점점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데 4.4분기 채산성BSI는
83로 지난 93년 2.4분기(80)이후 2년반만에 가장 낮았다.

제품재고와 채산성BSI는 내년 1.4분기에도 각각 110과 89로 전망되는등
이같은 추세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기업들은 이같은 채산성악화를 가격인상을 통해 보전할 것으로 보여
내년도 물가상승압박이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웅진한은조사2부장은 "기업들이 재고누적으로 채산성이 악화되면서
제품가격인상을 많이 기대하는 것 같다"며 "이는 내년도 강력한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4.4분기의 전체적인 업황BSI도 90으로 지난 94년 1.4분기(86)이후 가장
낮았고 내년 1.4분기도 94에 불과했다.

특히 대기업의 경우 4.4분기와 내년 1.4분기의 BSI가 101과 102로 "100"을
넘고 있어 밝게보는 쪽이 다소 우세하나 중소기업은 90,96으로 조사되는등
양극화현상이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한은은 설비투자와 관련된 별도 설문조사결과 제조업체의 절반이상인
51.7%가 10%미만, 21.8%가 10~20%의 증가를 할 것으로 응답하는등 전체의
73.5%가 20%미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20~30% 증가는 6.1%, 30%이상은 6.6%에 불과했으며 설비투자를 축소할
것으로 응답한 업체도 13.8%를 차지했다.

< 육동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