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년 주식시장이 드디어 막을 내렸다.

경기하강에 대한 우려와 여러 장외악재로 한해내내 이렇다할 상승없이
약세를 보였기 때문에 내년 장세에 대한 전망도 그리 밝은 편은 아니다.

이에따라 흔히 거론되는 "1월효과"의 출현여부도 다소 불투명해졌다.

1월효과란 1월의 주가상승률이 다른 달에 비해 대체로 높은 현상을 말한다.

베어링증권사가 주요국가의 계절적 이례현상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1월의 주가상승률은 전체 월별상승률보다 2%포인트정도 더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1월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1월에 정부의 각종 정부시책이 발표되고 경제
에서도 대개 낙관적인 수치가 제시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 지적된다.

한해 경제에 대한 장미빛 전망이 투자심리를 부추긴다는 것이다.

또 연말연초를 맞아 시중자금이 풍부해지는 점도 1월효과의 배경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우리주식시장에서도 "1월강세장"이 펼쳐진 때가 적지 않다.

대우 현대증권등이 84년부터 95년까지 12년동안 종합주가지수의 월평균
상승률을 분석한 결과 전체 월평균상승률 평균은 2.0%수준에 불과했던 반면
1월의 상승률은 4.1%로 2배가량 높았다.

그런데 주목할 것은 12개년중 실제로 1월효과가 나타났던 해는 절반에 훨씬
못미치는 5개년도(84, 87, 88, 92, 94년)에 불과했다는 점이다.

1월이 강세일때 주가상승률이 매우 높은데 비해 약세일때의 하락률은 크지
않음으로써 평균적인 1월상승률이 컸다고 볼 수 있다.

지난 경험만으로 따져볼 때 "1월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은 절반이 채 안되는
셈이다.

내년 1월장 전망에 대해서도 증권전문가들의 의견은 다양하게 엇갈리고
있다.

연말종합주가지수마저 4년만에 처음으로 연초지수를 밑도는 약세국면이후
내년 1월주식시장이 어떤 양상을 띨지 주목된다.

<정진욱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