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과 아르헨티나 파라과이의 접경에서는 세계최대의 폭포 "이과수"가
관광객들을 맞는다.

그 옆으로 파라과이의 파라나강에 인접해 브라질의 포스데 이과수시,
아르헨티나의 푸에르토 데 이과수시와 붙어있는 중계무역도시 "시우닷 델
에스테"가 있어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시내에 들어서면 섭씨35도를 넘는 뜨거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브라질에서
건너온 상인과 차량으로 시내전체가 홍수를 이룬다.

큰길 뒷편상가에는 발디딜 틈이 없고 무질서해서 마치 남대문시장에 온
것같다.

값도 터무니없이 싸다.

이곳에서 거래되는 물건은 전자제품(35%) 컴퓨터및 주변기기(15%) 신발류
(10%) 장난감(8%) 향수(4%)등이다.

인구 20만, 면적은 1만9백 에 불과하지만 연간 물동량이 3백억달러에서
많게는 6백50억달러까지를 헤아리는 세계3대 중계무역지로 꼽히고 있다.

연간 40피트 컨테이너 2만개가 들어온다.

선적지는 마이애미 파나마 홍콩 대만 등이다.

80%는 브라질시장에서 소비된다.

상권의 40%는 중국인, 30%는 레바논인이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인교포도 3백가구 약1천2백명이 1백70여개의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자유무역지대도 아니면서 파라과이 브라질 아르헨티나의 3국간
국경지대에 우연히 "장"이 서다가 점차 확대됐고 이제 규모가 커져서 3국
정부도 실체를 인정하게 돼버렸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서는 시우닷 델 에스테가 밀수의 온상임을 들어
자유무역지대로 형성되는 것을 찬성하지 않고 있다.

얼마전 브라질측이 "우정의 다리"(시우닷 델 에스테시와 브라질을 잇는
다리)에서 종전의 1인당 무관세통관 한도액인 2백50달러를 1백50달러로
내리고 규제를 강화한 바 있다.

그렇게 한다고 이것이 잘 지켜지는 것은 아니다.

상인들이 몇번 왕복하면서 물건을 운반하거나 브라질측 운반책을 고용하기
때문에 큰 영향은 주지 못하고 있다고 현지상인들은 전한다.

한국의 가전3사들도 이곳에 많은 물량을 내놓고 있는데 현지상인들의
낙관론과는 달리 가전3사는 브라질 등의 규제로 이곳에 내다파는 물량이
20%이상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무역관의 양국보과장은 최근 남미각국이 무역의 중요성에
눈을 뜨고 있어 밀수 등을 통한 가격경쟁력만으로 편하게 장사해 왔던 이
도시의 장래가 밝지만은 않다고 지적한다.

또 남미공동시장이 가동되면서 무관세폭이 확대돼 이 도시도 시간이 갈수록
빛이 바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