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년 주식시장은 연초주가수준을 크게 밑도는 약세장으로 마감됐다.

연말폐장일인 27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6.57포인트 오른 882.94를
기록했지만 연초지수인 1,013.57보다는 무려 130.63포인트(12.89%)나
낮았다.

연말폐장일 종합주가지수가 연초보다 떨어진 것은 지난 91년이후 4년만이다.

올해 주식시장은 연초부터 하락세를 지속해 5월27일에는 종합주가지수가
847.09로 연중최저치까지 밀렸다.

외국인 주식투자한도확대와 기업실적호전등으로 7월초와 9월중에 한차례씩
강세장이 펼쳐지기도 했지만 약세기조를 돌려놓지는 못했다.

연말싯가총액도 1백41조1천5백13억원으로 지난연말에 비해 6.6%가 줄어
들었다.

연간 거래량 역시 지난해보다 29.8%나 크게 감소한 76억5천6백만주, 연간
거래대금은 1백42조9천1백29억원(37.8% 감소)에 그쳤다.

경기의 하강국면돌입이 올 주식시장을 짓눌렀으며 여기에 반도체 철강
등 일부 중화학업종의 호황과 경공업및 내수관련 비제조업의 불황으로
경기가 양극화되면서 관련주식들도 명암이 엇갈렸다.

또 삼풍백화점 붕괴 노태우전대통령 비자금파문등 대형장외악재가 엎친데
덮친 격으로 주가하락의 골을 깊게 했다.

정부의 증시부양책에도 장세가 회복기미를 보이자 않자 많은 일반
투자자들이 실망을 안고 증시를 떠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에 이어 M&A(기업인수합병) 관련주들이 강세를 띠고 정보통신
가스 등 새로운 성장주들이 주식시장의 주도주로 떠오르면서 주식시장은
종전과 다른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정진욱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