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O (국제노동기구) 정신에 맞춰 사회정의와 산업평화를 이룩하고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최근 사단법인 한국 ILO협회를 결성, 회장을 맡은 권중동 전노동부
장관 (62)은 협회의 향후 활동방향을 이같이 밝혔다.

한국 ILO협회의 주요사업으로는 <>노사단체가 행하는 사업에 대한
협력.지원 <>국제교류 활동 <>국제노동기구 및 해외노동계 동향에 대한
정보수집 및 분석 <>출판물 간행 등이다.

"한국정부가 지난 93년 ILO로부터 복수노조금지, 공무원의 단체행동권
금지, 제3자 개입금지조항 등에 대해 시정권고를 받는 등 국제사회에서
각종 압력을 받고 있습니다.

따라서 현행 노동관계법과 노사관계 등 전반적인 국내노동상황을
국제사회에 이해시키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봅니다"

권회장은 한국의 노동상황을 알리는 일은 정부가 직접 나서는 것보다
한국 ILO협회와 같은 민간단체가 맡는것이 더욱 효율적이라고 말한다.

그는 노동단체통합에 대해 "당사자가 자기필요에 따라 통합해야지
제3자가 나서 이래라 저래라 해선 안된다"며 "노동운동의 방향도 정치나
이념문제보다 근로자복지와 사회정의실현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한국 ILO협회는 현재 권회장을 비롯 송수일 한국 노총위원장
직무대리, 이동찬 한국 경총 회장 등 노사대표와 최상용 의원 (신한국당),
김수곤 경희대 교수 등 7명의 이사로 구성돼 있다.

그는 협회의 기능을 활성화 시키기 위해 내년중 단체회원 100명,
개인회원 100명씩을 가입 시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권회장은 27세에 부산 전신전화건설국 전기수리공으로 직장 생활을
시작한 이후 대한체신노조위원장, 국제체신노련집행위원, 한국 노총교육
원장, 제9대 국회의원, 노동부 장관, 12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현재
"권중동 노동문제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 윤기설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