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식시장의 상황은 많은 사상자를 낸채, 아군의 패배로 종료됐다.

이제 잠시 휴전하는 시간으로 차분하게 상황판을 정리해 보자.

아군의 의욕은 충천했으며, 외국의 용병도 들어왔다.

그런데도 고지점령에 실패했던 원인은 무엇인가?

생각해 보았다.

첫째는 "경기"라는 군수조달이 줄었고, 둘째는 적군의 "비자금"이라는
신병기를 과소평가 했던 것이다.

특히 이 둘이 10월에 동시에 발생하면서 아군의 전력이 급속하게 약화됐던
것이다.

투자자라는 사령관은 오랜시간을 고민한 후, 야전군에게 내년도 전투훈련을
다음과 같이 내렸다.

제1호, 당분간 군수조달의 차질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지구전과 게릴라전
에 대비할 것.

제2호, 적황의 수집을 강화하기 위해 정보통신 부대를 비상대기 시킬 것.

제3호, 이상은 독자들이..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