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만큼 나이가 들면 액세서리 하나쯤 하는 것이 보기 좋아요.

제대로 착용한 장신구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을 때보다 더 심플한
분위기를 만들어내죠"

귀금속디자이너 박경수씨(28)는 단순한 옷과 세련된 액세서리의 조화를
가장 매력적인 차림으로 꼽는다.

포인트는 단 한곳에만 둔다고.

"액세서리에도 유행이 있어요.

요즘에는 목걸이가 빠지고 브로치 반지 귀고리로 세트를 만드는
추세입니다"

예고와 전문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만큼 나름대로의 옷입기규칙을
갖고 있다.

"고등학생을 가르칠 때는 진과 캐주얼을 주로 입어요.

대학에 나가는 날에는 재킷 바지 블라우스의 세미정장을 고르죠"

금속공예 작업은 망치로 두드리고 용접하고 녹이는 "험한 일"이기 때문에
모든 소재는 튼튼한 것으로 고른다고.

정장은 청담동 "조은숙부티크", 캐주얼은 제일평화시장에서 구입한다.

"좋아하는 작품소재는 금과 백금이에요.

시간에 관계없이 변치 않아서죠. 자개를 사용한 적도 있어요"

자개작품을 하면서 고정관념이 얼마나 무익한 것인지를 느꼈다고.

사진속 브로치 윗부분소재가 바로 자개이다.

그는 홍익대 금속공예과와 대학원을 마친뒤 94년11월 개인전, 95년8월
선배들과 "워커힐초대전", 95년10월 삼성동 한국종합전시장(KOEX)에서
"4인 장신구전"을 가졌다.

전시회 반응이 좋아 작품이 모두 팔렸는가 하면 계속 주문하는 보석점도
있다고.

< 조정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