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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6 정치] "구여권 껴안기" 불구 동요 여전 .. 신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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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한국당이 신정연휴가 끝나는대로 곧바로 공천작업에 박차를 가하게
    된다.

    계획대로라면 이달중순까지 공천을 완료하고 월말에는 전국위나
    전당대회를 열어 오는 4월 총선에서의 일전을 위한 본격적인 선거체제를
    구축한다.

    집권여당인 신한국당에는 4월총선이 당의 운명과 직결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총선에서 신한국당이 참패를 당할 것이라는 전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는 상황이어서 총선후에는 어떤식으로든 정계개편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얘기다.

    당이 깨질 것이란 예상도 "가상의 현실"같지는 않다.

    어쩌면 신한국당의 행보는 총선후보다 총선까지 가는 길이 더 험난해
    보인다.

    신한국당의 진로에 최대 뇌관인 민정계의원, 특히 대구.경북 (TK)
    지역의원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이들의 심적 동요는 몇명 의원에 그치지 않고 빌미가 주어진다면
    대다수가 움직일 가능성이 있어 경우에 따라서는 독자세력화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초미의 관심이 되고 있다.

    이들의 독자세력화를 점칠수 있는 상황논리는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우선 신한국당 간판으로 총선에 출마할 경우 당선될 확률이 높지 않다는
    점이다.

    지역 정서는 "반신한국당""YS증오"로 치닫고 있고 "신한국당=낙선"이
    불을 보듯 뻔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신한국당의 TK출신의원들은 원내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멍에"가 되는
    신한국당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을 받고 있는 것이다.

    당총재인 김영삼대통령은 총선전까지 TK의원들을 포함한 구여권인사들을
    껴안기위한 발언이나 조치들을 취할 것이지만 구여권인사들의 동요를
    가라앉히기는 쉽지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대통령은 김윤환대표위원의 당직사퇴를 극구 만류하면서 "김대표를
    중심으로 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말해 김대표에게 힘을 더해주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김대통령은 "당을 직접 챙기겠다"고도 밝힌적이 있어 대구.
    경북지역의원들의 바람막이를 해야할 김대표와 공천권을 놓고 잦은
    파열음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김대표의 공천권도 극히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자연히 TK의원들이 기댈 언덕은 좁아지는 셈이어서 독자세력화를 재촉할
    것이란 전망을 낳고 있다.

    게다가 김대통령의 세대교체의지도 확고해 기존세력인 TK인사들의
    입지를 흔들고 있는 상황이다.

    김대통령은 이수성총리기용을 통해 총선에 출격시킬 후보자 선정기준의
    일단을 내비쳤다.

    공천과정에서 대폭적인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이란 예고편으로 비춰졌다.

    따라서 공천에서 탈락한 구여권인사들이 세결집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전망으로 이어지고 있다.

    TK의원들을 중심으로 독자세력화에 나설 것이란 상황논리는 무르익었지만
    신당창당에 이르기까지는 넘어야할 산이 많다.

    김대통령의 통치스타일을 감안할때 이들의 세결집을 가만히 두고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끊임없이 나도는 정치인사정설이 결코 여권의 엄포같지는 않다.

    앞으로 독자세력화를 시도하는 의원들의 발목을 묶어두기 위한 견제용이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들이 독자세력화가 여의치 않을 경우 다른 당으로 대거 이동할
    가능성도 상정해 볼수 있다.

    그 시기는 신한국당의 공천완료시점으로 예상되며 착지점은 자민련이
    되지 않겠느냐는 얘기가 정가에서 나돈다.

    실제로 자민련의 민정계인사들을 영입하기 위한 움직임은 활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자민련은 신한국당의 5.18특별법 비서명의원들과 일부 TK의원들을
    대상으로 물밑접촉, 일부 인사들로부터 내락을 받았다고 공언할 정도이다.

    어쨌든 신한국당으로서는 이번 총선에서 버거운 승부가 확실시 된다.

    정가에서는 신한국당의 대참패가 명약관화하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신한국당이 총선에서 참패할 경우 정계개편은 속도를 더해갈 것으로
    봐야한다.

    집권후반기에 들어선 김대통령은 총선참패를 기화로 개혁세력을 중심으로
    "YS당"을 창당할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

    김대통령은 집권후를 보장해줄수 있는 세력들에게 정권재창출 기회를
    줄 것으로 보인다.

    김대통령이 집권후 안전판을 염두에 둔다면 내각제개헌도 고려대상이다.

    박관용 전청와대 정치특보는 지난해말 "내년 총선결과에 따라 내각제
    개헌문제가 논의될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민주계 핵심사이에서 내각제
    개헌이 논의되고 있음을 시사한바 있다.

    이런저런 상황을 감안할때 신한국당의 진로를 읽을수 있는 단초는
    공천완료시점 또는 총선결과에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 김호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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