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경제전망] (국내경제) 금융권, 대출세일시대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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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에서 96년은 대출세일시대가 본격화되는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대부분 관계자들은 "이제 자금초과 수요시대는 끝났다"고 말하고 있다.
물론 "자금초과 공급시대가 도래했다고 성급히 단정하기는 힘들다"는
토를 달고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돈을 쓰려는 기업이 적어지면 돈을 빌려주는 금융기관은 힘들어 지게
마련이다.
그래도 어떻게해서든 예금을 대출 등으로 운용해야만 한다.
그래서 생겨난게 대출세일이다.
금융기관들의 대출세일은 이미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대표적인 단기자금인 은행당좌대출 소진율은 30% 이하로 떨어졌다.
기업들이 100원까지 빌릴수 있도록 당좌대출한도를 설정해 놓고도
30원도 채 쓰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오히려 당좌대출금리를 깎아주지 않으면 돈을 상환하겠다고 은행들에
으름장을 놓고 있는 형국이다.
이러다보니 은행들은 금리를 인하해 줄테니 제발 돈을 써달라는
"읍소"와 돈을 쓰지 않으면 다른 거래의 불이익을 주겠다는 "협박"을
병행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신탁대출도 마찬가지다.
회사채 유통수익률이 연 11%대에서 맴돌자 운용수단이 마땅치 않아졌다.
연 13%대인 신탁대출로 운용하려 했지만 신통치 않다.
기업들은 오히려 기존 신탁대출마저 금리가 1.0~3.0% 포인트 낮은
일반대출로 전환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은행들은 이에따라 지난해 연말 최고 1억5,000만원, 최장 20년까지
대출해주는 "주택자금 신탁대출"을 경쟁적으로 개발했다.
그것도 전혀 거래실적이 없어도 대출해 주겠다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일반대출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물론 아직까지는 금리가 낮아 수요초과인 것은 분명하다.
중소기업들이 일반대출을 쓰는게 하늘의 별따기인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해도 몇년전과 비교해 수요가 많이 줄었다는게 은행들의 설명
이다.
중소기업의 운전자금 대출기간을 3년에서 5년으로 늘린 것 (기업.
외환은행)이나 일정액을 상환하지 않아도 가계대출기간을 3년까지
연장해주고 있는게 단적인 예다.
이런 현상은 올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주변 환경이 그렇다.
경기의 하강추세에 따라 기업들은 설비투자를 줄이고 있다.
자연히 자금수요도 줄어들게 뻔하다.
게다가 대기업들의 탈은행화는 더욱 가속되고 있다.
자기신용만으로도 충분히 외화를 도입하거나 회사채를 발행할수 있는
만큼 더 이상 은행에 기대려 하지 않는다.
물론 4월로 예정된 총선거로 일시적인 자금초과수요 현상이 나타나겠지만
그리 장기화될 것같지는 않다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대출세일의 심화는 금리경쟁으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금리경쟁은 제살깎아먹기 경쟁이다.
이런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경영합리화를 강력히 추진해 경비를
절감하고 예대마진 이외의 이익을 늘리는 수밖에 없다.
이렇게보면 "대출세일시대의 도래"는 "은행간 생존경쟁"의 또다른
이름이다.
< 하영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일자).
대부분 관계자들은 "이제 자금초과 수요시대는 끝났다"고 말하고 있다.
물론 "자금초과 공급시대가 도래했다고 성급히 단정하기는 힘들다"는
토를 달고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돈을 쓰려는 기업이 적어지면 돈을 빌려주는 금융기관은 힘들어 지게
마련이다.
그래도 어떻게해서든 예금을 대출 등으로 운용해야만 한다.
그래서 생겨난게 대출세일이다.
금융기관들의 대출세일은 이미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대표적인 단기자금인 은행당좌대출 소진율은 30% 이하로 떨어졌다.
기업들이 100원까지 빌릴수 있도록 당좌대출한도를 설정해 놓고도
30원도 채 쓰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오히려 당좌대출금리를 깎아주지 않으면 돈을 상환하겠다고 은행들에
으름장을 놓고 있는 형국이다.
이러다보니 은행들은 금리를 인하해 줄테니 제발 돈을 써달라는
"읍소"와 돈을 쓰지 않으면 다른 거래의 불이익을 주겠다는 "협박"을
병행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신탁대출도 마찬가지다.
회사채 유통수익률이 연 11%대에서 맴돌자 운용수단이 마땅치 않아졌다.
연 13%대인 신탁대출로 운용하려 했지만 신통치 않다.
기업들은 오히려 기존 신탁대출마저 금리가 1.0~3.0% 포인트 낮은
일반대출로 전환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은행들은 이에따라 지난해 연말 최고 1억5,000만원, 최장 20년까지
대출해주는 "주택자금 신탁대출"을 경쟁적으로 개발했다.
그것도 전혀 거래실적이 없어도 대출해 주겠다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일반대출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물론 아직까지는 금리가 낮아 수요초과인 것은 분명하다.
중소기업들이 일반대출을 쓰는게 하늘의 별따기인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해도 몇년전과 비교해 수요가 많이 줄었다는게 은행들의 설명
이다.
중소기업의 운전자금 대출기간을 3년에서 5년으로 늘린 것 (기업.
외환은행)이나 일정액을 상환하지 않아도 가계대출기간을 3년까지
연장해주고 있는게 단적인 예다.
이런 현상은 올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주변 환경이 그렇다.
경기의 하강추세에 따라 기업들은 설비투자를 줄이고 있다.
자연히 자금수요도 줄어들게 뻔하다.
게다가 대기업들의 탈은행화는 더욱 가속되고 있다.
자기신용만으로도 충분히 외화를 도입하거나 회사채를 발행할수 있는
만큼 더 이상 은행에 기대려 하지 않는다.
물론 4월로 예정된 총선거로 일시적인 자금초과수요 현상이 나타나겠지만
그리 장기화될 것같지는 않다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대출세일의 심화는 금리경쟁으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금리경쟁은 제살깎아먹기 경쟁이다.
이런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경영합리화를 강력히 추진해 경비를
절감하고 예대마진 이외의 이익을 늘리는 수밖에 없다.
이렇게보면 "대출세일시대의 도래"는 "은행간 생존경쟁"의 또다른
이름이다.
< 하영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