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현대그룹명예회장은 3일 아침 8시에 서울 계동 본사사옥 12층의
명예회장실에 새해 첫 출근해 신임회장과 사장단 등으로부터 "세배"를
받았다.

정명예회장은 이날 아침 8시30분의 그룹회장 이취임식및 시무식에 앞서
진행되고 있던 사장단회의장에 직접 들러 신년인사를 받았다.

12층 대회의실에서 회의중이던 정몽구신임회장과 부회장, 50개 계열사
사장단들은 정명예회장에게 일어서서 목례를 하는 것으로 단체 세배를
했다.

이 자리에서 정명예회장은 "사업들 잘 해달라"고 짧게 답례.

이어 집무실로 돌아온 정명예회장은 회장취임식에는 참석하지 않고
행사가 끝난 9시께부터 10시까지 직접 명예회장실로 찾아온 사장단 등과
다시 만나 간단한 환담을 나눴다.

정명예회장은 지난해 12월 30일 명예회장실에서 정몽구신임회장과
둘이서만 장시간 얘기를 나눠서인지 이날 만남에서는 별다른 당부의
말은 하지 않았다고.

정세영전임회장과도 연말과 정초의 가족모임에서 충분한 시간을 가져
이날 이취임식과 관련한 새롭게 주고 받은 말은 없었다.

정명예회장은 오는 12일 롯데호텔에서 열릴 주한외교관과 외국기업인을
위한 현대그룹 신년하례회에 참석할 예정.

구자경LG그룹명예회장도 이날 여의도 본사 32층의 명예회장실에 들러
새해 업무를 시작.

구명예회장은 지하강당에서 열린 창업고문단과 함께 신년하례회에
참석해 퇴직임원진들로 구성된 LG클럽멤버들과 만났으며 시무식에는 불참.

구명예회장은 올해는 이사장을 맡고 있는 연암복지재단 관계업무나
사회복지사업부문에만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지난해와 변함없이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에 출근해 업무를 볼 계획.

<심상민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