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은 깨끗한 기업이미지를 조기에 정착시키기 위해 공개된 주요
계열사중 일부를 대상으로 사외이사제를 도입키로 했다고 3일 발표했다.

현대그룹은 이날 서울 계동 본사대강당에서 정세영전임회장과 정몽구신임
회장및 임직원 7백여명등이 참석한 가운데 2세경영체제를 개막하는 회장
이.취임식과 시무식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정몽구회장은 신년사를 겸한 취임사를 통해 "대기업의 부정적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회사밖의 유능한 인사를 초빙해 현대그룹의 경영에 참여시키
겠다고 말했다.

사외이사제의 실시시기에 대해 정신임회장은 "아직 우리 여건이 이러한
제도를 시행하기에 미흡하지만 몇몇 회사에 우선 실시해 그 성과를 보아
가면서 앞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신임회장은 또 "앞으로 자동차 전자 조선 건설 기계등 주력업종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금융부문과 제철사업 우주항공산업 정보통신산업
등의 새로운 분야에 적극 진출할 것"이라고 취임포부를 밝혔다.

정회장은 특히 일반소비자에게 가격면에서 이익을 주고 현대그룹이 오는
2000년대초 필요한 5백만t의 철강원자재를 원활히 공급받기 위해서라도
제철사업을 꼭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그룹은 새해 경영표어를 ''깨끗한 기업 세계 일등기업''으로 정하고
올해 그룹매출목표액을 지난해 60조원보다 24% 증가한 74조4천억원으로
책정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