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규제가 대폭 완화돼 장외변수에 흔들리지 않고 시장자체의 메커니즘에
의해 움직이는 증시를 우리나라 주식투자자들은 학수고대하고 있다.

답변내용을 분석한 결과 기관투자가와 일반투자자등 증시참여주체들은
증시발전을 가로막는 가장 큰 요인으로 "관치금융과 증권관계기관의 규제"를
지적했다.

일반투자자의 45.3%와 기관투자가의 51%가 증권관계기관의 규제를 1차적인
증시발전저해요인으로 꼽았고 불안전한 증시및 정보취득의 제약도 두번째로
많이 지적됐다.

이같은 인식을 바탕으로 "정부간섭이 배제된 시장자율화 여건조성"이 증시
발전을 위해 가장 먼저 풀려야 할 과제로 지적됐다.

일반투자자의 61.8%와 기관투자가의 64%가 "시장자율화"가 증시발전을
위해 이루어져야 한다고 답했다.

한마디로 정부규제완화와 시장자율화가 증시선진화를 위한 필수적인 과제
라는데 우리나라 투자주체들이 공감하고 있는 것이다.

증권회사의 발전을 위해서는 "전문인력양성과 규제완화"가 가장 많이
지적된 항목이었다.

특히 기관투자가들의 41%가 전문인력양성및 소프트웨어개발이 증권회사발전
을 위해 필요하다고 응답해 현재의 증권회사 영업능력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증시의 대외개방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투자주체들은 대체로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내국인의 외국주식투자에 대해 기관투자가의 79%와 일반투자자의 56.3%가
찬성의사를 표시했다.

외국인의 국내주식투자와 관련해서도 기관투자가의 91%와 일반투자자의
82.5%가 찬성해 증시개방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
됐다.

특히 일반투자자들에 비해 국내외 증시에 영향력이 큰 기관투자가들이
증시개방에 대해 찬성하는 경향이 더 높았다.

증시의 세계동조화현상를 묻는 질문에는 동조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답변이
48.3%를 차지했다.

"보통"이라고 답한 비율이 30%였고 "아니다"라고 응답한 비율은 21.8%에
불과해 전체적으로 볼때 증시개방화에 따라 앞으로도 세계증시의 동조화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많았다.

최근의 외국인자금유출 원인으로는 "한국의 정치사회불안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을 일반투자자들과 기관투자가들의 61%가 지적했다.

또 "증시규제에 따른 투자심리위축"도 두번째로 많이 꼽혀 대외개방을
위해서는 사회안정등 증시주변여건개선이 선행돼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증권시장개방에 따라 앞으로 외국계증권사를 이용할 계획을 갖고
있다는 일반투자자들의 응답비율도 53.5%에 달했다.

이에따라 국내증권사들이 약정올리기경쟁에 치중하기보다는 수익률제고와
서비스개선에 힘쓰는등 외국계증권사와 경쟁할 수 있는 경쟁력강화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할 것으로 파악됐다.

< 김준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