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2 및 5.18사건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종찬 서울지검 3차장검사)는
3일 영화배우 김지미씨가 운영하던 영화기획사 "지미필름"이 발행한
2천만원권 어음이 전두환 전대통령 계좌에 입금된 사실을 확인하고
정확한 입금 경위 등을 조사중이다.

이종찬 특별수사본부장은 "전씨 비자금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지미필름"이 자금조달을 위해 발행한 1천만원권 어음이 8백만원으로
할인돼 전씨 계좌에 흘러들어간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본부장은 이어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지미필름 관계자들을
소환해 조사했다"며 "그러나 이들의 범죄혐의는 뚜렷하지 않다"고 말했다.

검찰은 돈의 성격과 관련,김씨가 지미필름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전씨의
비자금 일부를 활용하거나 돈세탁 과정에 개입했는지 여부를 파악중이다.

이에 대해 김씨는 검찰조사에서 "우리 돈이 어떻게 전씨 계좌에
입금됐는지 모르겠다"며 "전씨와는 개인적으로 만난 사실도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 한은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