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대여점의 경영여건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한국영상음반판매대여업협회 (중앙회장 진석주)가 이달중 내놓을
"95 전국 비디오 대여점 실태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비디오 대여점의
매출은 전년에 비해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영상음반판대협이 지난해 두차례에 걸쳐 전국 800여업소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전체응답자의 47%가 전년에 비해 매출액이 감소
했다고 대답한 반면 "증가했다"는 10%에 불과했다.

또 매출액 감소폭이 30%를 훨씬 넘는 것으로 조사돼 경영여건의 악화를
입증했다.

월평균 매출액은 200만~300만원이 27%로 제일 많았으며 다음은 100만~
200만원(24%), 300만~500만원(19%), 100만원미만(12%), 500만원이상(8%)
순이었다.

반면 신작비디오 구입비는 50만~100만원(43%), 100만~200만원(36%)인
것으로 나타났다.

월간매출액이 300만원을 넘지 못하는 대여점이 전체의 63%에 달하는
현실을 감안할 때 대부분의 대여점이 적게는 매출액의 절반에서 많게는
3분의2를 신작비디오 구입에 투입하고 있는 것.

비디오 대여점의 경영여건을 악화시키는 또다른 요인으로는 대여료
덤핑이 꼽혔다.

신작대여료로 2,000원을 받는다는 곳이 60%로 가장 많았지만 1,500원
(21%), 1,000원(18%), 500원(1%)으로 응답한 대여점도 상당수에 달했다.

구작의 경우는 2,000원을 받는 경우가 40%에 불과했으며 1,500원(27%),
500~1,000원(26%), 500원이하(7%)가 많았다.

특히 부산지역의 경우 1,000원미만의 대여료를 받는 경우가 대다수인
것으로 조사되는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대여료 덤핑 추세가 심화되고
있는 점이 경영악화의 주요인으로 분석됐다.

점포면적은 10평미만(52%), 11~20평(39%)이 90%를 넘어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한편으로 대형화 추세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대여점별 고객수는 1,000명이상(23%)부터 300명이하(22%)까지 다양
했으며, 연령별로는 30대(34%)와 20대(31%)가 상당수를 차지했고
남성고객(61%)이 여성(39%)보다 훨씬 많았다.

평균 대여일은 2일(38%)과 3일(56%)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 김수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