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주가의 단기과잉상승을 경계하고 있는 외국인 자금이 아시아신흥
주식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이에따라 홍콩을 비롯한 주요아시아증시가 연초부터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3일 홍콩증시에서는 외국인기관들이 핵심대형우량주를 중심으로 선별매수에
적극 나서고 부동산경기회복 기대를 안고 자산주들도 상승대열에 합류하면서
강세를 보였다.

항생지수는 전일대비 1백92.57포인트(1.9%) 오른 10,397로 마감하며
22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홍콩증시는 4일에도 외국인자금을 주축으로 두터운 대기매수층이 형성돼
연이틀 상승에 따른 경계매물공세에도 불구하고 거래를 시작한지 15분만에
항생지수를 전일대비 247포인트나 끌어올렸다.

싱가포르증시도 3일 미국과 유럽으로부터 기관성자금들이 대거 유입된데
힘입어 대형우량주들의 주가를 가중평균한 ST공업지수를 전일대비
48.14포인트(2.1%) 오른 2,287.42로 마감시켰다.

4일 오전장에서도 외국인선호주들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가 ST지수는
전일대비 55포인트 오른가운데 오전장을 마쳤다.

3일부터 문을 연 태국 방콕증시에서는 미국계 핫머니가 쏟아져 들어와
주가가 하룻만에 3.3% 올라 과열양상을 빚기까지 했다.

4일 동시호가직후의태국종합지수(SET)는 전일대비 39.56포인트 오른
1,362.99를 기록해 연이틀 큰 폭의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밖에 말레이시아의 콸라룸푸르증시가 3일 2.7%의 상승률을 나타냈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증시와 필리핀 마닐라증시가 각각 1.4%, 2%씩 오르는등
대부분의 아시아신흥주식시장이 연초부터 불붙은 외국인들의 매수열기로
급등세를 연출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