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선사들이 국내 조선소를 외면하고 잇따라 일본에 특수선을 발주하고
있다.

이는 일본 조선소들이 액화석유가스(LPG)운반선,화학제품운반선등
특수선을 건조한 경험이 많아 선박설계 비용과 시간이 적게 들고 선가
및 납기에서 훨씬 경쟁력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해운은 지난해 12월15일 일본 쓰네이시
조선소에 3만5천t급 석유제품운반선 1척을 3천5백만달러에 발주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초부터 국내및 일본 조선소들과 선박발주 협상을
벌여왔으나 국내업체들은 도크가 가득차 내년말의 납기를 맞추기
어려운데다 선박가격이 비싸 일본업체에 발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진해운은 지난해초 일본선주가 일본조선소에 발주한 선박을 5년간
용선 운항한후 배를 인도받는 조건으로 이미 3천2백 의 LPG운반선
1척을 건조, 운항중이며 4천 의 LPG선 2척을 건조중이다.

업계는 한진해운이 선박을 일본 선사로부터 용선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가격이 비싼 국내조선소를 피해 일본에 선박을
발주한 것으로 보고있다.

한국특수선도 이달중 일본 해운업체가 실선주 형태를 취하고 이를
용선하는 형태로 미쓰비시중공업에 3만5천 급 LPG운반선 1척을 발주할
계획이다.

이 회사가 발주할 선박의 가격은 건조중 이자를 제외하고
약4천2백만달러인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미쓰비시의 나가사키조선소에서
건조돼 오는 97년말 인도될 예정이다.

유공해운은 일본의 도쿄마린사와 공동으로 화학제품운반선 1척을 건조,
운항하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 한진 삼성 대우중공업등 LPG선및 특수선 건조경험이 있는 국내
조선소들은 국적선사들의 이같은 선박발주에 대해 반발하고 있어 국내
해운.조선업계내의 "대일본 발주"를 둘러싼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 심상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