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가들이 새해벽두부터 장내시장과 장외시장(OTC)에서 모두 강한
매수세를 보이며 시장개입을 강화하고 있다.

이같은 외국인의 매수세는 최소한 상반기까지 계속될것으로 보인다.

5일 증권거래소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지난3,4일 이틀동안 장내
시장에서 2백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4일에는 외국인의 순매수규모가 지난해9월22일이후 가장큰 2백25
억원에 달했다.

이에따라 새해들어 외국인의 거래비중은 7.3%로 높아졌으며 이날 제일은행
등 일부 외국인선호종목의 외국인 투자한도가 소진돼기도 했다.

또 외국인투자한도가 꽉차 장외시장(OTC)에서 거래되고 있는 한국전력 포
항제철 신한은행등의 OTC프리미엄도 지난해말 폐장때보다 2~5%포인트 올랐
다.

한국전력은 지난해말보다 2~3%포인트 오른 10~12%의 프리미엄이 형성됐고
포항제철은 5%포인트 오른 10~13%였다.

신한은행은 연말보다 2%포인트 오른 14%의 프리미엄이 형성됐으나 매물이
없어 외국인들이 사들이지 못하는 실정이다.

외국인들이 올해들어 주식을 많이 사들이고 있는것은 지난해 실적향상이
주가에 반영되지 않아 현재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강한데 따른것으
로 보인다.

또 지난해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며 상승했던 미국주식시장이 올해에는 일
부 하이테크주를 제외하곤 횡보를 면치 못할것이라는 예상도 외국인들의
국내주식시장개입강도를 강화하고 있는 요인으로 풀이된다.

자딘플레밍증권서울지점 이종환이사는 "외국인주식투자한도가 제한돼 있어
외국인이 시장을 주도하지는 못하겠지만 적어도 상반기에는 외국인이 상당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최명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