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김영삼대통령은 5일 올들어 첫 외부행사로 과천 종합청사를 방문,
경제장관회의를 직접 주재함으로써 국정운영의 중심이 경제에 있음을 표명.

김대통령은 나웅배 부총리겸재경원장관을 비롯한 경제부처장관들과 이경식
한은총재 등으로 부터 올해 경제운영방향및 중점추진과제를 보고받은뒤
지시사항을 전달.

김대통령은 먼저 "새해벽두에 다른 어떤 문제보다도 경제문제를 갖고
관계장관회의를 소집한 것은 경제에 대한 나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서두를 꺼내 이날 경제장관회의의 의미를 강조.

김대통령은 특히 "올해는 경기둔화와 양극화문제가 겹쳐 국민들사이에
걱정이 많고 선거 노사분규등으로 경제안정이 영향을 받지 않을까 걱정들이
많다"며 "이같은 불안감을 해소시키기 위해서라도 경제장관회의를 새해초
직접 주재키로 했다"고 의미를 거듭 강조.

김대통령은 또 지난해 물가안정(4.7%)과 높은 성장(9%이상)을 이루고 수출
1천2백50억달러, 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를 달성한데는 경제부처공무원들의
노고가 컸다고 치하.

김대통령은 이어 "앞으로 부처 이기주의로 정책결정이 표류하거나 지연
되는 것은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고 이례적으로 부처간 이기주의를 강도
높게 비판해 눈길.

김대통령은 "모든 경제부처는 부처의 이익을 버리고 항상 국가전체의
이익을 생각하며 효율적인 팀웍으로 정책결정과 추진에 만전을 기해주기
바란다"고 당부.

김대통령은 이와함께 "보고를 받다보면 아직도 여러분야에서 규제완화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며 "관련부처에서는 직접 현장의 소리를 듣고 보다
실효성있는 대책을 마련, 기업이 피부로 느끼는 규제완화가 이뤄져야한다"고
규제완화의 필요성을 역설.

이와관련, 한 청와대관계자는 "김대통령은 규제완화가 제대로 추진되지
않는 것이 부처 이기주의때문이라는 인식을 갖고있는 것같다"고 설명.

김대통령은 회의가 끝난뒤 부총리실에서 회의 참석자들과 차를 나누면서도
부처이기주의타파와 규제완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경제부처의 팀웍을 당부.

이자리에서 김대통령은 "미국은 앨 고어 부통령이 정보화사업을 직접
관장하는 등 선진국들은 정보화촉진을 범국가적사업으로 벌이고 있는데
비해 우리는 대응이 미흡하다"고 지적하고 "부처별로 정보화에 적극
대응하라"고 즉석에서 지시.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