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과학자들은 사상 최초로 반물질 원자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함으로써
"완전히 새로운 반세계"의 이해와 미래의 에너지원 창출에 성큼 다가서게
됐다.

스위스의 입자물리학 유럽연구소(CERN)는 4일 지난해 9월의 실험에서
9개의 반수소 원자를 만들었으며, 이 원소는 보통 물질에 의해 파괴되기전
4백억분의 1초정도 지속됐다고 밝혔다.

원자핵 주위로 수개의 전자입자를 가지고 있는 보통원자와 달리 반물질
원자는 이와 똑같은 구조를 가지나 반입자로 구성돼 있다.

원자급 이하의 모든 입자는 그에 대응하는 반입자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학자들은 이 반물질이 지구상의 현존하는 보통 물질들과 충돌할때
순간적으로 서로를 파괴시키기 전 막대한 에너지를 방출하다고 말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지난 50년대 처음으로 실험 도중 우연히 반입자 존재에 대해
알아냈으나 지금까지 이 반입자들을 결합시켜 실질적인 반물질 원자를
만들어내는데는 실패했었다.

CERN은 이번 실험에서 양성자 1개와 전자 1개로 구성된 수소 기체가 가장
간단한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에 반전자나 반양전자를 반양성자와 결합해
반수소를 생성하기로 했다면서 이전에 생성된 반양성자를 크세는 기체
분출을 통해 매번 지나가게 하며 1초에 3백만번 정도로 회전시킨 결과, 이
반양성자가 크세는 원자를 지나가는 동안 매우 드물게 그 에너지 일부를
전자나 양전자쪽으로 전환시켜 주었다고 말했다.

특히 이보다 더욱 드물게 양전자의 속도가 반양성자의 속도와 비슷하게
빨라지게 되는 경우에는 이 두입자가 결합, 반수소 원자를 생성했다고 CERN
은 덧붙였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