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미인텔사에 차세대 메모리반도체로 꼽히는 싱크로너스(동기
식) D램을 독점 공급키로 합의했다고 7일 밝혔다.

삼성 관계자는 "인텔이 멀티미디어 지원형 칩세트인 "트라이톤 VX"에
들어가는 메모리반도체로 삼성의 싱크로너스D램을 채택키로 했다"며 현재
공급규모등을 협상중이나 "트라이톤 VX가 발표되는 시점부터 상당기간 독
점공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PC용 칩세트에 싱크로너스D램이 채택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반도체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삼성의 싱크로너스D램은 최신 PC기종인
펜티엄과 그 다음세대형 제품에 들어가는 "세계 표준 메모리 반도체"가
될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비메모리반도체로선 현재 인텔사의 CPU가 세계 표준규격으로 돼 있다.

삼성의 싱크로너스D램이 세계 표준이 될 경우 다른 메모리반도체 제조
업체들은 삼성의 규격에 맞춰 생산할 수 밖에 없어 싱크로너스에 관한 한
삼성은 상당기간 거의 독점적 지위에서 가격결정권을 가질 수 있게 될 것
으로 보인다.

삼성은 인텔에 이 제품을 독점공급키로 함에 따라 D램 생산량중 싱크로
너스D램이 차지하는 비중을 지난해의 3%에서 <>올해 20%선으로 끌어올리
고 <>내년에는 50%이상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PC용 칩세트는 CPU(중앙처리장치)와 이를 지원하는 메모리반도체로 구
성되며 컴퓨터의 두뇌에 해당한다.

그동안 메모리반도체로 일반 D램이 사용됐으나 PC와 소프트웨어의 정보
용량이 커지면서 CPU를 효율적으로 지원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로 지적돼
왔다.

반면 싱크로너스D램은 컴퓨터 중앙처리장치(CPU)와 동작속도가 일치,완
벽하게 CPU를 지원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PC와 메모리반도체의 용량이 커지는 멀티미디어형 PC에서는
일반 D램을 완전히 대체하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조주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