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저렴한 AI모델이 불러온 충격에 27일(현지시간)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고 미국 증시는 대형 기술주들이 우수수 떨어졌다. 뉴욕 시간으로 오전 10시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7% 하락했다. S&P500은 1.6% 내렸고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0.2% 하락했다. 이른 오전 시간에 10년물 미국채 수익률은 12베이시스포인트(1bp=0.01%) 까지 떨어졌던 10년물 미국채 수익률은 오전 10시에는 8베이시스포인트로 하락폭을 줄인 4.54%를 기록했다. 또 다른 안전 자산인 엔화와 스위스 프랑 가치도 상승했다. 비트코인과 다른 디지털 자산은 급락했다. 중국의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훨씬 적은 비용으로 경쟁력 있는 AI 모델을 선보이면서 AI 거품이 터질 것이라는 우려로 엔비디아 등 대형 기술주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11.5% 하락한 125달러에 거래되면서 2020년 3월 팬데믹 발발 초기 이후 최악의 하락을 보이고 있다. 브로드컴은 11%, 마벨테크놀로지는 13% 급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9%, 메타 플랫폼은 2.3%, 팔란티어는 5.6% 하락했다. AI구축에 따른 전력 공급업체 주가도 큰 타격을 입었다. 콘스텔레이션 에너지와 뉴스케일 파워 등 전력 공급업체 주가는 각각 11%,10% 크게 떨어졌다. 지난주, 딥시크는 오픈AI 성능에 필적하는 AI모델을 출시했다. 이 회사는 이 AI모델 개발에 2개월 정도에 600만달러 미만이 들었다고 밝혔다. 월가가 그 수치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으나 일부 분석가들은 투자자들이 대규모 AI 투자에 대한 의구심을 품게 됐다고 말했다. JP모건의 분석가 샌딥 데시판데는 “딥시크의 고효율 저자원 AI 모델이 보여준 혁신과 성공이 투자자들에게 AI투자 주기가 과대평가
인공지능(AI) 버블이 터지고 있는가? 저렴한 비용으로 구축된 중국 AI모델이 던진 충격에 지난 2년간 미국과 주요국 증시를 달궈온 AI 주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마켓워치 등 외신들은 그러나 중국 AI모델의 한계를 지적하며 AI 버블이 터지는 과정에서 단기적으로는 고통이 있어도 장기적으로 미국의 AI나 전체 기술 분야에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의 딥시크는 오픈AI와 구글과 같은 미국의 선도적 기업들이 출시한 것과 비슷한 성능의 오픈소스 AI모델을 출시했다. 이 모델은 엔비디아가 대중 수출규제를 벗어나기 위해 좀 더 저사양으로 설계한 H800 칩으로 560만달러를 투자해 개발 및 훈련했다고 밝혀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오픈AI나 앤스로픽 같은 AI스타트업과 구글, 메타플랫폼의 최신 AI모델 개발 및 훈련에는 평균적으로 1억달러(약 1435억원) 정도가 드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이는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의 효과와 미국 기업의 데이터 센터에 대한 대규모 투자에 의문을 제기하게 한다. 특히 바로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이 대대적으로 발표한 5,000억달러 규모의 AI인프라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빛바래게 만들고 있다. 그러나 중국이 미국의 AI를 앞서기는 당분간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우선 딥시크의 560만달러라는 수치에는 연구개발 비용과 기타 비용이 포함되지 않았으며 실제 전체 투자 자금에 대한 정보는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번스타인의 분석가 스테이시 래스곤은 “딥시크가 500만달러에 오픈AI를 구축한 것이 아니다”라며 투자 비용과 모델의 성능에 대해 냉정하게 평가했다. 둘째로는 다른 모든 중국산 AI
중국발 딥시크의 염가 AI 충격으로 27일 미국 동부 시간으로 증시 개장전인 오전 7시경 나스닥 선물이 한 때 5% 가까이 폭락했다. AI 관련 수요로 상승세를 지속해온 엔비디아와 팔란티어, 슈퍼마이크로 등 AI 달링으로 불리던 기술 주식들도 일제히 하락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 날 개장전 거래에서 오전 7시 50분 기준으로 12% 가까이 급락했다. 이 같은 움직임이 유지될 경우 시가총액면에서 사상 최대 폭락을 기록할 전망이다. 팔란티어 주가도 개장전 거래에서 7% 넘게 급락했다. AI서버 공급업체인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10% 넘게 하락했다. 지난 주 트럼프 대통령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발표후 급등해온 오라클은 8.5%, 데이터 센터용 냉각 인프라 생산업체인 버티브 홀딩스는 16% 급락했다. 테슬라도 4% 가까이 하락했다.블룸버그가 수집한 데이터에 따르면 나스닥100 선물 계약의 거래량은 이 날 30일 평균의 약 4배에 달했다. 트리거는 중국의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적은 개발 예산으로 챗GPT의 AI모델에 맞설만한 AI모델을 출시한데 따른 것이다. 딥시크의 AI앱은 이 날 애플 스토어에서 챗GPT의 AI모델을 물리치고 리더보드 1위에 올랐다. 딥시크는 이 날 오픈소스 추론 모델인 딥시크-R1이라는 모델을 출시했다. 여러 성능 테스트에서 오픈AI의 o1 모델과 비교해 뒤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달 V3 대규모 언어모델 테스트에서는 오픈AI와 메타의 AI모델보다 성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