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수출감소는 일시적 현상인가 아니면 구조적 요인에서 비롯된
것인가.

작년 10월까지만 해도 64%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던 자동차수출이 감소세로
급반전되자 업계는 원인분석에 나서는등 적지않이 당황하는 모습이다.

게다가 엔화가 새해 벽두부터 급락세를 보여 업계는 올해 수출목표(1백
10만대.KD제외) 달성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는 작년 12월의 수출감소를 일시적 현상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수출 1천억달러 달성을 위해 업체들이 지난 10월중에 선통관 방식으로
"밀어내기"수출을 한데 따른 일시적 "공백현상"이라는 것.

그러나 일시적 요인으로 보기에는 수출여건이 좋지않은 방향으로 바뀌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우선 꼽을 수있는게 엔화약세에 따른 가격경쟁력약화.

국내업체들은 올해 엔화환율을 달러당 1백-1백5엔으로 보고 사업계획을
짰다.

하지만 엔화는 연초부터 급락세를 보여 지난 5일에는 달러당 1백5엔선까지
밀렸다.

국제금융시장에선 달러당 1백20엔까지 떨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소림자동차공업협회차장은 "일본업체들은 달러당 90엔이 돼도 순익을
낼수 있을 정도로 환율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상태인데 반해 국내업체들의
손익분기점은 원화가 달러당 7백70원 엔화는 1백5엔선"이라고 지적, 지금도
수출신장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자동차수출에는 이미 빨간불이 들어왔다는게 그의 지적이다.

작년말의 수출감소 요인이 일시적 현상이든, 구조적 요인에서 비롯된
것이든 앞으로 수출물량이 크게 줄어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없다는 얘기다.

<이성구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