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있다.
8일 금융계에 따르면 무디스사는 지난해 12월초 중소기업은행 대구은행등
6개은행에 대해 신용평가를 하겠다고 통보한데 이어 12월말께에는 주택은행
한미은행 경기은행등 3개은행에 대해서도 신용평가방침을 통보, 금융계에
파문이 일고 있다.
무디스사는 이번에도 "투자자들의 요청에 따라 그동안 자체적으로 확보한
공개자료등을 바탕으로 곧 신용등급을 결정, 발표하겠다"면서 은행측에서
추가로 제공할 자료가 있으면 제시하라고 알려왔다.
이에 대해 은행들은 "아무런 준비없이 공개된 자료만 갖고 신용평가를
받을 경우 예상보다 나쁜 등급을 받아 해외자금조달에 차질을 빚을 우려가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금융전문가들은 무디스사의 이러한 일방적인 태도가 국제적인 권위를
이용해 강제로 신용평가를 수용하게 하려는 마케팅활동의 일종인 것으로
보고 있다.
무디스사가 일방적으로 신용등급을 평가하는 경우 수수료는 전혀 없지만
해당은행이 자신의 입장을 해명할 기회가 없게 된다.
반면에 정식으로 신용평가를 신청, 일정등을 조정해가면서 평가를 받는
경우 은행측이 수수료를 부담하도록 돼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은행들은 무디스사의 신용평가를 거부할 경우 국제금융시장에서
부정적으로 인식되면서 오히려 피해를 볼수 있어 무디스사의 신용평가방침
을 원칙적으로는 수용하려는 입장이 우세하다.
<김성택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