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의 절반정도가 퇴직자를 다시 고용하고 있으면서도 재고용이나
전문직제실시등의 제도를 갖추지않아,고령인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8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지난해 4백29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기
업의 정년제 및 퇴직관리 실태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기업의 49.3%가 회사
에서 퇴직한 사람을 다시 고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 88년 조사당시보다 2% 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기업의 평균 정년은 56.5세로 88년의 55.2세보다 1.3세 높아지는데 그쳐
임금조정이나 고용조정등 노동유연성이 제고되지 않은한 정년연장 속도가
그리 빠르지 못할 것을 전망됐다.

실제로 조사대상업체중 81.6%가 정년을 변경할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경총은 각 기업이 정년을 연장하지 않는 것은 이유로 인사적체와 인력배
치곤란등 조직관리상의 어려움과 함께 연공급 임금체계와 퇴직금 누증에 따
른 인건비 부담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이유로 고령자들의 고용이 불안해지고 조기퇴직후에도 회사로 복귀
할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지 않아 고령인력이 활용되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총은 이에 따라 기업의 고용조정도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
하고 명예퇴직이나 정리해고로 퇴직하는 사람이 전체 이직자의 1.3%에 그치
고 있다는 통계를 예로 들었다.

< 권녕설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