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2 및 5.18사건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종찬 서울지검 3차장검사)는
8일 전두환 전대통령의 비자금 모계좌 2개를 계좌추적을 통해 발견,
구체적인 자금을 흐름을 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전씨는 퇴임 1년전인 지난 87년 1월부터 3월까지 당시
상업은행 효자동지점과 장기신용은행 강남지점등 2개은행 계좌에 각각
25억원과 20억원을 예치한뒤 2~3일 사이에 분산 인출하는등 수백억원의
비자금을 돈세탁 과정을 거쳐 수시로 입출금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또 내주중 수사를 마무리한다는 방침하에 사법처리 대상자
재소환 작업에 착수, 당시 전두환보안사령관 비서실장 허화평씨와 인사처장
허삼수씨, 대공처장 이학봉씨등 보안사 3인방과 3공수여단장 최세창씨를
재소환 조사했다.

이들 4명은 신군부의 집권시나리오 작성 및 배후조종, 광주 양민학살과
집단발포 등과 관련한 5.18사건의 핵심 피의자인데다 12.12군사반란에도
핵심역할을 한 인물들이어서 사법처리가 불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당시 특전사령관 정호용 의원과 보안사 언론대책반장 이상재
의원, 중정부장 비서실장 겸 국보위 문공분과위원 허문도 전의원 등을
9일부터 소환 조사키로 했다.

< 한은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9일자).